달라져도 괜찮아, 달라도 괜찮아, 그래도 괜찮아
+ 1편에서 이어집니다.
엄마가 엄마에게 선물하는 그림책 하나
<내 귀는 짝짝이>에는 남들과 조금 다른 귀를 가진 토끼 리키가 등장해요. 리키는 쫑긋 서 있어야 할 양쪽 귀 중 한 쪽 귀가 축 늘어져 있고, 그래서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습니다.
리키는 늘어진 귀를 쭉 펴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해요. 귀 속에 당근을 넣기도 하고, 나뭇가지를 대서 묶기도 하고, 나무에 거꾸로 매달리기도, 늘어진 귀에 풍선을 달아보기도 하죠. 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실패일 뿐이고, 돌아오는 건 친구들의 놀림과 비웃음뿐입니다.
“이 보기 싫은 귀를 싹둑 잘라 버릴 거야! 바보 같은 심술꾸러기 녀석들도 다시는 안 볼 거야!”
리키는 흑흑 흐느껴 울기 시작하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의사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자신의 늘어진 귀를 고쳐 주실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요.
리키의 귀를 샅샅이 살펴본 의사 선생님은 입을 열어 말씀하세요.
“네 귀는 멀쩡하단다. 조금 힘이 없긴 하지만, 소리를 듣는 데는 아무 이상이 없어.
원래 귀들은 모두 다르단다. 그러니까 걱정 말고 이 맛있는 당근이나 먹으렴.”
세상 모든 여자들이 같은 몸매, 같은 라인일 수는 없잖아요. 출산 후 조리원에서 2주를 보내며 처음 알게 된 사실! 여자들의 가슴 역시 저마다 다르게 생겼다는 거예요. 늘어지고 처진 가슴도, 울퉁불퉁 뚱뚱한 몸매도 ‘정상이 아닌 것. 잘못된 것’은 아니에요. 우린 그저 달라졌을 뿐, 다이어트 업계와 미용 업계가 우상화한 그녀들의 모습과 다를 뿐입니다.
획일화된 하나의 이미지를 정답인양 규정하고 ‘다르다’를 ‘틀리다’로 인식하게 만드는 세상의 부당함에 맞서고 싶어요. 나의 괴로움이야 어쩔 수 없다 해도,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까지 리키처럼 상처받게 키울 수는 없으니까요.
남들과 다른 귀 때문에 자기 귀를 잘라 버리고 싶어하는 리키가 되지 않도록, 남들과 다른 귀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웃는 리키가 될 수 있도록! 원래 모두가 다를 뿐이라는 사실을 살아있는 삶으로 보여주는 엄마가 되자 결심합니다.
달라진 나를 미워하고 괴롭히는 대신 더욱 더 사랑하고 아껴주기. 전과 다른 나, 그들과 다른 나라도 여전히 나는 나! 볼품없이 늘어진 젖가슴도, 오버사이즈의 푸근한 몸매도, 반짝이는 나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한 조각일 뿐입니다.
그림책 활용 TIP
저는 이 책을 28개월에 처음 읽어줬어요. 글밥이 많지 않은 그림책이라 두 돌 이후, 3~4세부터 즐길 수 있는데, 우리 집 꼬맹이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한 손은 머리 위로 쫑긋, 한 손은 아래로 늘어트려 깡총깡총 뛰어다니며 리키 흉내를 내고 놀았답니다.
여섯 살인 지금은 다양한 모습의 토끼를 그리기도 하고, 그린 그림을 오려 인형 놀이를 하기도 하고, 토끼 인형을 가지고 그림책 글을 대본 삼아 역할 놀이를 즐기기도 해요. 이 모든 활동은 아이가 스스로 원하는 대로!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가 알아서 놀이와 활동으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아요. 엄마 주도적인 독후 활동보다 아이의 자유로운 놀이가 더 기발하다는 것~! 제가 하고 싶은 방법으로, 제가 편한 대로 책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나를 위한 태교의 시간
1. 나의 신체 부위 중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저는 또렷한 눈, 앙증맞은 귀, 전체적으로 오동통통 새하얀 테디베어 몸매가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거울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나의 몸 곳곳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아 보세요.
2. 헤어나올 수 없는 유혹의 소나타, 나만의 특별한 매력은?
“자기는 나의 가장 큰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 결혼 6년 차 남편의 대답은 ‘똑똑함’이었답니다. 그 무엇보다 똑똑해서 좋았다는 그의 말을 듣고 깨달았어요. ‘아! 똑똑한 게 나의 매력이구나! 그런 것도 매력이 될 수 있구나!’
귀 기울여 들어주고 활짝 웃어주는 습관, 흘러 넘치는 애교, 털털한 성격도 저의 특별한 매력이에요.
여러분은 어떤 매력을 갖고 있나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을 사로잡는 나의 매력 포인트를 찾아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