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일만 하는 사람들의 전쟁
개미들은 일만 한다.
등에 뭘 짊어지고, 일렬로 어디론가 향한다.
분명 둥지를 틀고 종족을 이루고 생존하기 위함이지.
좁쌀만 한 크기에 뭐를 싣겠다고 죽어라 일만 한다.
개미는 베짱이를 시기한다.
자기는 죽어라 일만 하기 때문에...
베짱이는 그저 베짱이로 살다 간다.
베짱이는 당당하다.
베짱이로 삽시다.
개미처럼 삽시다.
오랜만에 친구와 연락을 했다.
일할 땐 쉬고 싶다고 하고, 쉴 땐 불안해서 일하려고 한다.
사람들은 늘 선택과 갈등에 놓여있다.
워라벨을 지키면서 살고 싶지만, 월요일을 두려워하고 휴일을 기대하지만,
쉬기 위해 일을 하고, 일을 하기 위해 고카페인을 섭취하며 견딘다.
일반적인 현대인의 모습이다.
커피를 먹는 이유는 맛이 있어서? 갈증이 나서?
데이터의 결과는 나로서는 안타깝다.
일하기 위해...
일하기 위해?
커피가 일을 대신해주는가? 커피가 나의 능률을 높여줘서 빠른 승진을 도모해 주는가?
아침 일찍 저가커피 매장은 직장인들로 붐빈다.
너 나 할 것 없이, 아아를 들고 출근한다.
내 친구는 물 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신다.
가끔 심장이 두근두근한다고 한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개미처럼 일하기 위해서는 먹어야 한다고 한다.
내가 알았던 개미는 이 모습이 아닐 수도 있겠다.
내가 알았던 베짱이는 더 당당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