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으로 들어가야 빛을 볼 수 있다
깜깜한 곳에 들어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답답하다.
어두운 곳에 있으면 암흑도 잠시,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흐릿한 무언가가 보인다.
백색잡음이 미세하게 들리고 내 손이 움직이는 동작이 그림자처럼 보인다.
료지 이케다의 작품을 감상한 후, 본다는 것에 다시 질문을 던졌다.
두 눈이 세상을 향해도, 두 귀가 세상에 귀 기울여도 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다.
내가 해석한 세상만을 보고 듣기 때문이다.
세상을 오로지 관찰하고 자세히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 몸의 일부인 뇌는 단지 1.4k밖에 되지 않는 고깃덩어리에 불과 한데, 몇억 개의 신경세포로 둘러싸여 있다.
손가락을 움직이며 글을 쓰는 인체의 내부에서는 서로 어떤 힘이 작용하는 걸까.
세상은 가스라이팅에 뒤덮여있다
출구의 문이 세 개가 있어도 모든 사람이 같은 출구로 나가지 않고, 같은 문으로 들어오지 않는 건 우연일까.
입자와 파동도 무작위적으로 일어나는데, 내가 많이 노력하고 나의 능력이 남 보다 위에 올라간들 영원하지 않다.
능력주의에서 밝은 세계관으로 옮겨 가야만 큰일도 작은 일로 만들 수 있고, 작은 일과 큰일을 내 세상으로 만들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능력으로 인해 약한 사람들을 갑질하고 무례한 행동을 하게 된다.
내가 쌓아온 능력이 상대방 보다 위에 서 있음은 인간의 욕심과 욕구의 원천일까.
운에 의해 작용하는 것들을 쉽게 간과하다보니 내 능력의 이기심이 촉발되는 것 같다.
블랙홀로 들어갈지, 화이트홀로 들어갈지는 내가 두발로 직접 뛰어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