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이 말해준다.

곧 바로 즉시 거울을 봐라.

by 슬기

아침에 눈을 떠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을 봐라.

표정이 어떤가.

여유 있는 표정인가. 싱그러운 미소를 띠고 있는가. 불꽃튀는 눈빛을 가졌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

늘 이겨놓고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어리석은 소인이 되고 싶지 않다.

자잘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늘 명랑하고 쾌활한 사람이 되고 싶다.

늘 나를 궁금해하고 호기심을 놓지 않고 싶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한국 전쟁 이후 고통스러운 삶을 겪었고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그토록 가난했던 시절, 그래도 내일의 희망이 있을 거란 밝은 미래에 자식들도 많이 낳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던 저녁 밥상의 모습.

지금은 대가족이 모인 자리도 볼 수 없으며, 혼자가 편한 사회로 바뀌었다.

구속받기 싫은 사람들, 각자의 욕망하고 싶은 것에 몰두한 사람들.

그거야 당연하다. "나는 소중한 존재이니까"

나로 태어나서 나로 완성되고 싶은 개인의 합들이 이루어진 사회이니깐.


거울에 비친 나의 표정을 기억할 것이다.

야망을 가득 품고 결의를 다시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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