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근상은 찢어버려라.

게으름뱅이의 허튼짓.

by 슬기

인간은 나약한 존재다.

하지만, 우주 그 자체로 신비롭다.


어릴 적 선생님한테, 학우들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고 싶어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는가?

유별나고 싶지 않아서 출석을 열심히 했는가.

그래서 개근상을 받았더니 만족스러운가.

학교에서 주는 상은 선생님 말을 고이고이 잘 듣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상을 받은 그 학생은 자기의 위상과 우월주의에 쉽게 빠질 수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소외되기 싫어서, 왕따가 두려워, 꼴지 하기 싫어하는 세상에 대한 절규의 표현인데,,


자기 멋대로 했던 사람들을 보라.

친구들과 뛰어놀 때, 혼자 다르다는 걸 느낀 자는 홀로 동굴로 걸어 들어가지 않았던가.

나의 잠재력은 언제 튀어나왔던 걸까.

아 이래서 학교 선생님들을 안 보고 싶은 거구나..

나를 쳐다봤던 그 눈이 말해준다.

더욱더 방황하고 내 맘대로 살 걸 그랬나.


하지만, 부모님을 생각해 예의를 지켰고 야무진 아이로 성장했다.

이젠 쪽팔려서 개근상 탔다고 말하기도 싫다.

상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A4용지 보다 약간 두꺼운 종이 쪼가리일 뿐이다.

내 자식한테 개근상 탔다고 자랑하고 싶지도 않다.

늘 세상과 나를 궁금해 미칠 수 있는 강한 심장이면 충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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