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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삶에 익숙한 탓.

존재의 빛은 그 자체로 경이롭다.

by 슬기

난 잠을 많이 자는 편이다.

7~8시간은 잔다.

잠을 푹 자면 피로가 풀리고 하루를 산뜻하게 보낼 수 있다.

잠은 죽어서 자라는 말을 하는 사람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온전한 나로 사는 삶" 을 사는 사람은 그렇게 말을 할 수가 있을까?


'지하'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어둡고, 가난, 빈곤, 음습하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의 단어가 떠오른다.

그렇다면 지하의 반대는 지상일테다.

지하의 반대말이 지상이라면 지상은 환하고 긍정적이고 밝은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분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지하는 어둡고, 지상은 밝은 것이라고.

그 두 사이를 구분 짓는 것을 빛이라고 해보자.

그렇다면, 빛은 뭘까?

지하에는 빛이 없을까?

우리는 빛이 있기 때문에 사물을 볼 수 있고, 아침에 눈을 뜨며 살 수 있다.

빛은 모양이 없고, 빛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시간이 존재하고, 유한하다.

노화가 되고, 주름이 생기고 흰머리가 난다.


깨어있으라는 말은 빛에 가까워져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빛에 가까이 갈수록 시간은 느리게 간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빛이다.

삶아있는 삶에 익숙한 탓에 이렇게 되어 버렸다.


영국의 영상 가인 루퍼트 스파이라는 이렇게 말했다.

"마음과 가슴의 동요가 가라앉을 때 존재의 빛이 뚫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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