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대추 한 그릇으로 마음을 녹인다.
미각을 떠나보냈다
맛있는 게 맛없고
맛없는 게 맛있다.
어른들은 왜 그럴까
뜨끈한 국도 시원하다고 허고
찬 오이냉국도 시원 타고 허고
난 질서를 이탈했다
뜨거운 건 뜨겁다 말한다
다행히도 그렇다.
벚꽃 한 잎,
손톱 크기의 말린 대추,
호박씨 두 알
눈으로 몇 분간
침묵을 지켰다.
20대의 절반을 아프리카에서 보낸 후 고향으로 돌아와 발버둥 인생을 보내고 있는 30대 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