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음악을 만나 심오해진다.
거시세계는 우리가 보고 듣고 맛보고 직접 경험하는 세계이다.
미시세계는 한 물체가 동시에 같은 장소에 있을 수 있는 4차원의 세계이다.
인간이 지금껏 본 다는 것과 이해한 다는 것을 작살낼 수 있는 고차원의 이론이다.
예를 들어, 나는 오전 8시 5분에 길을 걸어가고 있다.
시계를 보니 오전 8시 9분이 되어간다.
방금 지나온 3분은 없다.
과거는 존재하지 않지만, 기억만이 존재한다.
이렇게 각자의 시간으로 각자의 공간을 산다.
현대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첨벙>이라는 작품은 물리적인 이론에 공간과 시간, 소리를 입힌 작품이다.
단순할 수 있지만, 깊은 의미가 반영된 작품이다.
이 그림은 인물이 없다.
한 공간에, 인물은 없지만 첨벙의 소리가 느껴질 만큼 시간적 공간을 동시에 입혔다.
다소 불길한 '첨벙' 소리가 느껴지는 인물이 없는 예술은 이토록 심오하다.
약간 무섭기까지 하다.
인물이 없는 첨벙 소리는 불길하기까지 하다.
미술이 공간의 예술이라면,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