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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휘력

종량제(從量制)

by 권승호

종량제 봉투 사본 적 있니? 버려본 경험은?

종량제는 ‘따를 종(從)’ ‘양 량(量)’ ‘제도 제(制)’로

‘양에 따른 제도’라는 의미야.

양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제도인 거지.

쓰레기봉툿값이 일반 봉툿값보다 비싼 이유 알고 있니?

봉툿값에 쓰레기 수거료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야.

일반 쓰레기를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리도록 한 이유는

쓰레기를 많이 버리는 사람에게

쓰레기 수거료를 많이 내도록 하기 위해서인 거지.

쓰레기에만 종량제를 쓰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전기요금, 상수도요금, 가스요금에도 종량제가 적용되고 있어.

똑같이 요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사용한 양에 따라 요금을 지불한다는 이야기야.

택시요금, 고속버스요금, 기차요금이 종량제인 이유는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르기 때문이고.

종량제 아닌 것도 있냐고?

있지. 뭘까? 사용한 양과 관계없이 요금을 내는

인터넷요금, 텔레비전 수신료, 시내버스 요금 등이지.

많이 이용하든 적게 이용하든 같은 요금을 내잖아.

소각용은

‘불태울 소(燒)’ ‘없앨 각(却)’ ‘용도 용(用)’으로

불태워 없애는 용도라는 의미야.

건물이나 물건이 불에 모두 타 버리는 일은

‘모두 전(全)’의 전소(全燒)고

불에 타서 잃어버리는 일은 ‘잃을 실(失)’의 소실(燒失)이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소주는 왜 소주일까?

‘불태울 소(燒)’야.

발효된 곡류나 고구마 등을 불태워서(증류해서) 만들었거든.

곡류나 고구마를 불태워서(끓여서) 기체로 만들었다가

기체를 냉각시켜 다시 액체로 만드는 일을 증류라 하는데

소주는 이렇게 증류하여 만든 술이란다.

쓰레기나 폐기물을 모아서 파묻는 일을 매립이라 하는데

‘묻을 매(埋)’ ‘세울 립(立)’으로 묻어서 땅속에 세워둔다는 의미란다.

시체나 뼈를 땅에 묻음은 ‘장사 지낼 장(葬)’의 매장(埋葬)이고

보이지 않게 파묻거나 파묻힘은 ‘빠질 몰(沒)’의 매몰(埋沒)이야.

태워 없앨 수 있는 쓰레기는 소각용 종량제 봉투에 넣어야 하고,

태울 수 없는 쓰레기는

매립용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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