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는 온갖 물건들이 많이 있는 것 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그래서 백화점이란다. 무슨 말이냐고?
모든 물품이 있는 가게이기에
‘모두 백(百)’ ‘물품 화(貨)’ ‘가게 점(店)’을 써서
백화점이라고 이름 붙였다는 이야기야.
그런데 어떤 사람들이 자신의 가게로 손님을 오게 하려는 목적으로
작은 가게임에도 ‘백화점’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하였어.
어울리지 않게 말이야.
신발백화점, 컴퓨터백화점, 가구백화점, 문구백화점처럼.
‘백(百)’은 99 다음의 숫자이기도 하지만
‘모두 ‘여러’의 의미로 더 많이 쓰이곤 해.
재산이 아주 많은 사람을 백만장자(百萬長者),
먼 장래까지 내다보고 세우는 큰 계획을 백년대계(百年大計),
온갖 방법이나 방면을 백방(百方)이라고 하는 것이 그것이지.
일벌백계(一罰百戒)라는 말 알고 있지?
‘처벌할 벌(罰)’ ‘경계할 계(戒)’로
한 사람을 처벌하여 백 사람을 경계하도록 한다는 뜻이야.
다른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본보기로
어느 한 사람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리는 일을 말하지.
‘십(十)’ ‘천(千)’ ‘만(萬)’도 10, 1000, 10000의 의미가 아니라
‘모든’ ‘많은’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단다.
십벌지목(十伐之木)이라는 말, 아니?
‘열 십(十)’ ‘칠 벌(伐)’ ‘~의 지(之)’ ‘나무 목(木)’으로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는 없다는 뜻이야.
어려운 일이라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이루어 낸다는 말이지.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합격했다’에서의 ‘천’과 ‘만’도
‘모두’ ‘많은’이라는 의미란다.
고객은 무슨 뜻이냐고?
‘돌아볼 고(顧)’ ‘손님 객(客)’으로
늘 돌아보는 손님이라는 뜻인데
가게, 식당, 은행 등에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야.
단골손님을 뜻하기도 한단다.
공연이나 전시회를 보러 온 사람은 ‘볼 관(觀)’의 관객(觀客)이고
축하하러 온 사람은 ‘축하할 하(賀)’의 하객(賀客)이며
차, 배, 열차, 비행기를 타는 사람은 ‘탈 승(乘)’의 승객(乘客)이야.
방청객은 무슨 뜻이냐고?
‘곁 방(傍)’ ‘들을 청(聽)’ ‘손님 객(客)’으로
발언권 없이 곁에서 듣기만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란다.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