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꼴찌였는데 수능 다섯 문제 틀렸다고?(4)

by 권승호

개인 과외도 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학원이 1대 다수인 데 비하여 개인 과외는 1대 1이기에 뭔가 좋을 것 같지만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고 진도 나가기에 급급하다는 점에서는 학원이나 개인 과외나 마찬가지입니다. 선생님이 아무리 잘 가르친다고 해도 학생이 생각하지 않고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제 친구 중에 개인 과외받았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성적이 제자리인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비싸니까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판단입니다. 그냥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면서 하는 자율학습이 가장 효율적인 학습 방법입니다.

몇몇 아이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쏠리고 있었고, 선명이와 종성이는 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하였다. 기회 있을 때마다 내가 아이들에게 했던 이야기와 같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시킨 이야기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나의 가르침이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자화자찬하였다. ‘이렇게 기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속으로 웃고 또 웃었다.

이제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해야 성적을 빠르게 올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제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현 수능 체제에서는 먼저 공부해야 할 핵심적인 교재가 있습니다. 먼저 공부해야 하는 정도가 아니라 딱 그것만 하면 됩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그것을 하지 않고 자꾸 다른 것을 하려 든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공부했음에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이지요.

저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안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30분 이상 의자에 앉아 있지를 못하고 하루 8시간 이상 공부해 본 적도 없습니다. 잡념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일요일에는 교회 간다는 핑계로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를 잘 알고 있으므로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않고 핵심적인 것만 여러 번 반복하고 수능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결과는 전체에서 다섯 개 틀렸습니다. 지금 다시 봐도 그 다섯 문제는 틀려달라고 내는 문제 같습니다. 다른 것을 공부한다고 해도 맞출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증명하고 말씀드리는 것인데, 저는 제 공부 방법이 수능에 가장 적합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백지상태에서 혼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원점수 384점까지 성적을 올렸습니다. 중하위권 학생들이 제 말을 잘 듣고 실천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하나의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이야기 중에서 의문스럽거나 하는 부분은 마지막에 시간을 드릴 터이니 그때 질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먼저 국어입니다.

가슴이 덜컥했다. 비단 오늘뿐 아니라 누군가 국어 학습법에 관해 이야기할라치면 항상 그랬다. 면역될 만도 한데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렇다. 가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교단으로 불러 효율적인 학습법을 말하라고 하곤 하는데, 다른 과목은 괜찮지만, 국어 학습법에 관한 이야기만큼은 듣기가 영 불편했었다. ‘선생님의 교수법에는 문제가 있습니다.’라며 비판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못난 선생이라며 자신을 꾸짖었다.

국어는 역시 평가원 기출문제가 생명입니다. 지난해에는 하나 틀리고 1등급을 받았는데, 올해는 자신이 있어서 6개월 정도 거의 손을 놓았기에 두 개 틀리고 2등급 받았습니다. 방심하면 안 되고 꾸준히 해야 합니다. 국어는 평가원 기출문제를 외우다시피 하면 좋습니다. 우선 기출문제를 풀기 전에 개념 정리가 안 되어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먼저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개적으로 할 말이 아닌 것 같기는 하지만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많은 학생이 EBS의 ○○○선생님 강의를 듣던데, 제가 들어보니까 쓸데없는 내용이 너무 많습니다. ○○○선생님이 짧으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에는 최소한 빨리 듣고 빨리 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넷 강의로 돈을 버리는 것은 그다지 큰 손해가 아니지만 천금 같은 시간을 버리는 엄청난 손해입니다. 개념어는 대충만 정리하면 됩니다. 어차피 혼자서 기출문제를 풀 거니까 그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국어사전으로 확인하고 가면 됩니다. 수능에는 생소한 개념어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평가원 기출문제의 논리입니다. EBS 안 하고 평가원 기출문제만 제대로 하고 들어가도 1등급 나옵니다. 저는 지난해에 평가원 기출문제 두 번 집중해서 연구하고 EBS는 수능 특강하고 인터넷 수능만 풀고 들어갔는데 1개 틀렸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5. 꼴찌였는데 수능 다섯 문제 틀렸다고?(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