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데요, 글쎄요, 나중에 생각이 바뀔지 모르지만, 아무튼 저는 분명히 7시간 이하로 잔 적은 거의 없고 보통 8시간 정도 잤습니다. 제가 도서관에서 보니까 대부분의 고등학생은 자고, 스마트폰 만지고, 잡담하고, 한 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 1시간 후에 들어오고 그러더라고요. 잠을 줄일 것이 아니라 조는 시간, 스마트폰 하는 시간 같은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책을 보아도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잖아요. 모르겠어요, 4~5시간 자고 공부한 사람은 어떠한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웅성거림이 시작되었다. 조금 전의 진지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아이들은 웅성거렸고 엉덩이가 들썩이기 시작하였다. 아무리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 1시간 이상 집중하기 쉽지 않음을 알기에 미소를 머금을 수 있었다.
더 이상 질문이 없으시면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야기한 것 중에 쉬운 것이 하나도 없지만, 마음 독하게 먹고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다 보면 여러분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현재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처럼 늦게 깨달음을 얻지 말고 지금 깨달음을 얻어서 저보다 훨씬 좋은 결과 얻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듣느라 힘드셨을 텐데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수가 울려 퍼졌다. 몇몇 아이는 일어서서 박수를 보내주고 있었다. 나도 힘껏 손뼉을 쳤다. 고맙고 자랑스러웠다. 박수받을 자격이 충분한 제자였다.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 학습법은 물론. 꼴찌가 1등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인생 역전’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후배들 가슴에 안겨준 현우는 많은 후배에게 영웅이 될 자격이 충분했다. 더불어 착한 아이의 성공이어서 기분이 더 좋았다.
“선생님, 어제 특강을 한 선배님은 인터넷 강의 열심히 들었다고 하였잖아요. 그런데 선생님은 왜 인터넷 강의를 듣지 못하게 하는 것이에요?”
“열심히 들었다고는 하지 않았어. 들었다고만 하였지. 그것도 필요한 경우에만. 그리고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인터넷 강의를 듣지 못하게 한 것은 너희들이 재수생 아니고 재학생이기 때문이다.”
“……”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짓는 아이들 사이에서 서너 명의 학생이 입을 맞춘 듯 말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정말로 선생님이 하는 말의 의미를 모르겠니?”
“예, 진짜로 모르겠어요.”
“학생인 너희들은 하루 7시간 동안 선생님의 강의를 듣잖아. 그것도 많은 시간이야. 공부는 학습이고 학습은 배우고(學) 익히는(習) 일이라고 했잖아. 굳이 이야기한다면 배움보다 익히는 일이 더 중요하지. 하루 7시간 배우는 것도 많은데, 거기에 학원에서 배우고, 과외선생님에게 배우고, 또 인터넷 강의까지 듣는다면 익히는 일은 언제 할래? 인강 듣는 것이 잘못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강 듣느라 자기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 잘못이라는 이야기야. 선배는 학교 수업을 듣지 않았으니까 인강을 듣는 것도 괜찮았지만, 너희들은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니까 인강 들을 필요가 없는 거야. 익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하기에…… 알겠니?”
“선생님, 그러면 혼자서 공부하는 사람은 학원 다녀도 되고 인강 들어도 되는 거예요?”
“그래. 그런 경우라면 학원 다니고 인강 들어도 괜찮아. 물론 혼자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긴 하지만 말이야. 온종일 혼자서 책만 보면 지루하고 심심하니까 강의 듣는 것도 나쁘지 않지. 맛있는 음식도 계속 그것만 먹으면 질릴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구나. 또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큰 흐름을 알고 요약 정리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 선생님께서 강의 중간마다 해주시는 잔소리(?)가 채찍이 되어 느슨한 마음을 다잡을 수도 있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겠구나.”
“……”
“아무튼, 명심해야 한다. 지식 쌓기를 원한다면, 좋은 성적 얻기를 원한다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를 원한다면, 가고 싶은 직장에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를 원한다면 배우는 일과 함께 익히는 일에 힘써야 한다는 사실을. 아니, 배우는 일보다 익히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
“대다수 사람이 착각하고 있는 게 뭔지 아니? 배우면 저절로 알 수 있게 된다는 생각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