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못해도 괜찮은데 2
수학에 쏟는 에너지와 시간을
다른 공부에 쏟는 것도 지혜다.
수학 못 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
텔레비전은 날마다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런데 사람들은 왜?
“선생님! 수학은 과학기술 발전에 절대 필요한 학문이고
사고력, 논리력, 추리 상상력 키워주는 중요한 역할까지 한다잖아요.
훌륭한 과학자 공학자가 되기 위해서,
또, 사고력, 추리 상상력, 논리력을 기르기 위해서도
수학 공부 열심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라는 반론이 귀에 쏟아질 것 같다.
맞다. 인정한다.
그런데 꼭 고등학교에서 일 필요 있는가?
대학에 가서 수학 공부하면 안 될 이유 있는가?
대학에서 필요한 수학, 대학에 가서 해도 늦지 않은 것 아닌가?
그리고 사고력 추리 상상력 논리력은 수학으로 기를 수도 있지만
문학 철학 역사학 심리학 논리학 등을 통해 기르도록 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것 아닌가?
수학을 공부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중·고등학교 수학 수준을 낮추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수학을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이고
수학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지 말자는 이야기이며
고난도 수학은 대학에 가서 하도록 하자는 이야기이다.
정말이다.
수학 때문에 수학보다 더 중요한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
공부 자체를 싫어하도록 만들지 말아야 한다.
학과 공부가 교육의 전부이어서는 안 되는데 진즉부터
학과 공부가 교육의 전부가 되어버렸고,
영어 수학이 학과 공부의 전부가 아니어야 함에도 진즉부터
영어 수학이, 특히 고등학생에게는 수학이
공부의 거의 전부가 되어버렸다.
분명히 알아야 한다.
수학이 대학입시를 결정한다는 이야기는 가짜 뉴스임을.
수학이 대학입시를 결정하는 것은
상위권 학생에게만 해당한다는 사실을.
수학 5, 6등급이어도 다른 과목의 성적이 좋으면
의학 계열을 제외한 원하는 학과에 합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어 3, 영어 3, 수학 3, 탐구 3등급 받는 것보다
국어 1, 영어 1, 수학 7, 탐구 1등급 받는 것이 낫다는 사실을.
수학 때문에 더 중요한 것 놓치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