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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갖추지 못하면 공부 못하도록 해야 2

by 권승호

명문대학 입학이 삶의 목표가 되어버린 나라

성적표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

공부를 위해서라면 할머니 병문안 가지 않아도 되는 나라

고3이 벼슬인 나라

“공부하느라 땀 흘린 게 얼만데 그런 일을 해?”

“이래 보아도 나, 명문대학 나온 사람이야.”

“이 정도 월급 받으려 초등학교 때부터 죽도록 공부한 것 아니야”

라는 투덜거림이 이상하지 않은 나라.


가르치지 않았다.

왜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지,

왜 양보하고 용서해야 하는지,

왜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하는지,

왜 모르는 사람까지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예절 말해주지 않았고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는 이유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

대학입시만 중요하다 외쳤고 알량한 지식 전달에만 급급하였다.


어떠한 마음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민주 시민이 되고

어떻게 해야 평화가 지속되는지에 대해서도 말해주지 못했다.

시험에 나올 확률이 있느냐 없느냐에만 관심 쏟았고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 용서받을 수 있다고 소리 질렀다.

명문대 합격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라 외쳤고

오지선다형 문제 정답 찾는 방법만 훈련하고 또 훈련시켰다.

‘만들 공(工)’에 ‘대장부 부(夫)’를 쓴 ‘공부(工夫)’다.

대장부, 사람다운 사람 만드는 일이 공부다.

그런데 지금 학교는 사람다운 사람 만드는 일에 관심 가지지 않는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고

대학 들어가는 일만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사람다운 사람 만들려 노력하지 않고

명문대 입학생 숫자 늘리는 일에만 심혈을 기울인다.

줄 세우기의 도구일 뿐인 지식,

시험을 치르는 방편일 뿐인 지식,

시험 끝나면 사라져 버리는 지식,

이런 초라한 지식 전하는 일만 가치 있게 생각한다.


지식 전달이 교육의 전부가 아니라는,

인성 교육이 지식교육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에 모두가 공감한다면

교육은 변할 것이고, 그 영향으로 사회 역시 변할 것이다.

사랑으로 다가가면 아이들은 순한 양이 되는 것을 자주 확인하였다.

처음에 도망치던 아이도 조용히 다가오고

반항하던 아이도 겸연쩍은 미소 지으며 조용히 다가와

바른길 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왜 정직해야 하고 왜 사랑해야 하는지,

왜 용서해야 하고 왜 겸손해야 하는지,

왜 양보해야 하고 왜 경청해야 하는지,

왜 부모님께 순종해야 하고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지,

왜 독서가 중요한지에 대해서 설명해 주어야 한다.

왜 분리수거해야 하는지,

왜 질서를 지켜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고 또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권력형 비리 저지른 후, 법의 심판을 받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공부 잘하였다는 점이다.

공부 잘하지 않았다면

고생할 일도 창피당할 일도 인생 망치는 일도 없었을 것인데…….

확실하다. 인성 올바르지 않은 아이 공부 못하도록 하여야 한다.

사회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본인의 불행을 막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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