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5주년에 즈음하여
토양 속에 흔히 존재하여 작물에 시들음병을 일으키기도 하고, 공기 중에도 있으면서 간혹 사람에게 피부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곰팡이 균사를 대량 생산하여 햄버거의 대체육으로도 사용되는 인간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Fusarium 곰팡이!
우리는 이 곰팡이를 왜 후사리움이라고 읽을까?
나름대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짐작하여 보았습니다.
일본의 철자는 10개의 자음에 5개의 모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한글은 14개의 자음에 10개의 모음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따라서 일본어는 한글에 비하여 표현할 수 있는 자음이 적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바 대로 일본어는 영어의 K, S, T, N, H, M, Y, R, W 를 표현할 뿐입니다.
반면 한글은 14개의 자음으로 구성되어 있어 영어의 G, N, D, R, L, M, B, S, J, CH, K, T, P/F, H 등 다양한 알파벳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일본어 자모는 영어의 F를 표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일본은 영어의 F를 H로 대신합니다. 즉 영어 Fa를 は(Ha)로 대신합니다. 이것이 곰팡이 Fusarium을 일본에서는 フザリウム(Huzariumu)로 읽은 까닭으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우리의 한글은 다양한 자모로 구성되어 있어 F를 발음할 수 있습니다. "ㅍ" 이 있지 않습니까! 다만 P와 구분하기 위하여 윗니로 아랫 입술을 한번 물어 줘야 합니다. 한글은 알파벳 Fusarium을 푸사리움으로 훌륭하게 옮겨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굳이 Fusarium을 후사리움이라고 적어야 할까요?
* 일본어에는 부족한 자음 발음을 보완하기 위하여 탁음과 비탁음을 사용합니다. は(Ha)에 동그라미를 추가하면 ぱ(Pa)가 됩니다. 하지만 ぱ는 P에 가깝고 F와는 차이가 있어 F 발음으로 は를 쓰는 것으로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