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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돈 May 06. 2022

고대 개교기념일은 어린이날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날. 내가 어린이로서 맞는 마지막 어린이날에 나는 서울시에서 개최한 ‘남산 걷기 대회’에 본의 아니게 참여했다. 모든 ‘대회’가 다 스포츠 경기대회를 뜻하는 게 아니라는 건 그날 처음 알았고.. 당시 서울시장이 우리 학교 학부모였는데, 지시나 명령은 아니었을 것 같고, 아마도 점잖게 어린이들의 참여를 부탁했다고 봐야겠지. 선생님이셨던 아버지는 싫다는 당신 아들 빼고 다른 애들을 억지로 동원해 나가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하셨을 거고..


후배들 행사를 격려하려고 고대 응원단 졸업생들이 개교기념일인 어린이날 학교를 찾았다. 자녀가 함께  경우가 있었는데 마침  명이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하루가 나름 재미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초등학교 6학년  겪은 슬픈 어린이날 얘기를  주며 마음에 깊이 와닿을 진한 위로를  주었다. 그리고 더욱 솔깃하게, 부모님께 보답 또는 복수할  있는 방법을 얘기해 줬다.


“다 고대 오면 돼. 그리고 혹 복수하고 싶으면..”


연대 가겠다던 아이까지 귀를 쫑긋!


“고대 와서 나중에 너희 아이들 또 데리고 와!”


선순환의 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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