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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하이팅 Jul 14. 2016

[제 7 잔] 내가 한 번 퀴즈를 내볼게

The best beer in the world

내가 한 번 퀴즈를 내볼게. 맞춰봐!


2015.08.20 오스텐드

자전거 여행 8일 차




전 날 첫 캠핑을 한 탓에 아침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텐트 주위로 바스락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30분마다 눈을 뜨다가

손에 가위를 움켜쥐고 겨우 겨우 선잠이 들었다.


다행히 오늘은 웜샤워 호스트를 구했기에

어제와 같은 고생스러움은

잠시 잊을 수 있다! 아자!

페달에 점점 힘이 실리기 시작했고

언제 그랬냐는 듯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오늘 만날 호스트는 내 맥주 여행에 굉장한 흥미를 보였다.

때문에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부터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고,

나와 만날 날이 기대된다는 말과 함께 한 가지 퀴즈를 냈다.


A quizz :  Which beer was named "best beer in the world" in 2005 and 2013?
Just keep me informed of approximative time of arrival at Ostende.



음... 뭐야 진짜 맞추라는 거여? 이게 뭐여?

맥알못에 가까웠던 나는 그 질문을 보고 잠시 멈춤.

그때 생각했다. 그래. 내겐 만능 선생님.

구글이 있다.


선생님의 친절한 답변 덕분에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정답!을 외쳤다.

(그래. 정말 자연스러웠어)


 

벨기에의 휴양지 오스텐드.

해안을 따라 쭉 달린 지 20분째.

약속 장소였던 빨간 건축물에서 나의 두 번째 웜샤워 호스트 Denis를 만났다.


그는 매우 친절하고 배려심이 깊었으며,

무엇보다 맥주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분이었다.


내가 퀴즈의 정답을 맞혔으니

직접 보여주겠다며

어디선가 커다란 박스를 들고 오던 그.


이건 그냥 참기름병이 아니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맥주라는 주제에 늘 등장하는 맥주.

베스트블레테렌(WESTVLETEREN)

이 맞았습니다.


트라피스트 수도원 맥주 중에서도 왕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예약 구매로 2달에 1박스씩만 구매할 수 있다는 그 어마어마한 맥주.

어제 그의 집에 맥주를 가져왔고

운 좋게도 네게 보여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넌 럭키걸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워줬다.


그런 것 같아요. 전 정말 행운아인가봐요.


맘껏 마시라고 했는데 사실 그 훌륭한 맥주를 눈 앞에 두고도

무슨 맛인지 도통 모르겠던 그때.

그 명성에 기대치가 높았던 탓인지

딱 한 병만 마셨더랬다.

다음에 벨기에를 방문한다면 꼭 이곳을. Ostende
약속 장소에서 만나요 우리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참기름 아..아니아니.. 베스트블레테렌입니다.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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