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의 품격

언어의 품격

by 최승호

품격이란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품격은 타고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만들어지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의 품격, 부의 품격, 인간의 품격, 어른의 품격 등 품격 앞에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그중에서도 나와 아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언어의 품격이다.

우리는 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것보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는 소위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아무리 외모가 잘생기고 예뻐도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이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온라인상에서 글로 피해를 준다면 가급적 거리를 두고자 한다. 말끝마다 욕설을 한다면 그 거리는 더욱 멀어진다.


얼마 전 출판사 대표님과 책 출간 관련하여 미팅을 했다. 대화의 주된 내용 역시 사람의 됨됨이, 언어의 품격에 대해서였다. 대표님께서는 이제는 상대방과 5분 정도만 대화를 해도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이 가능할 정도라고 했다.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그 사람의 언어와 행동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가? 상대방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는 않았는가?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말들이 나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가?


어제부터 두 번째 책 출간 소식을 알리며 지인들에게 조심스레 연락을 했다. 지인들의 반응은 첫 번째 책을 출간했을 때와 비슷했으며, 정말 감사하게도 먼저 연락을 해주시고 구매와 홍보까지 적극적으로 해주신 분들도 계셨다. 물론 다른 반응도 있었지만, 굳이 거기에 마음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매일 언어의 중요성, 품격의 의미를 느낀다. 나이가 들수록 품격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품격 있는 언어란 무엇일까? 화려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일까? 어려운 표현을 쓰는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품격 있는 언어란 상대방을 존중하는 언어, 상처 주지 않는 언어, 진심이 담긴 언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침묵도 품격이다.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지 않는 것,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는 것, 험담을 하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이 모두 품격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더욱 조심하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의 언어를 그대로 배운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곧 아이들의 언어가 된다. 그래서 더욱 신경 쓰게 된다.


품격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매일의 선택과 노력이 쌓여서 만들어진다. 오늘 어떤 말을 할 것인가, 어떤 글을 쓸 것인가,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이런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나의 품격을 만든다.


나이가 들수록 외모보다는 품격이, 능력보다는 인품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그 품격과 인품은 결국 언어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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