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해보고 답을 찾자

해답

by 최승호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접 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먹는다. '난 해보지 않았어', '내가 그걸 어떻게 해', '난 분명 못할 거야'라는 마음을 먼저 갖는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었다. 무언가를 할 때 신중한 태도는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발생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이 앞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평생을 그렇게 지내게 될 것이다. 이것은 신중함이 아니라 회피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도전하고, 무모하게 시도하라는 말이 아니다. 먼저 나의 강점부터 발견해야 한다. 남들이 많이 하고 좋다고 추천한다고 해서 그것이 무조건 나에게 적합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씩이라도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 사실 나도 지금처럼 글로는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도 보수적이고 겁이 많은 사람이다. 가족들과 외식을 할 때면 아내, 아이들과 늘 가던 식당을 가게 된다. 그래서 음식도 늘 먹던 것만 먹는다.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것에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런 나의 모습을 아이들도 똑 닮아서 뭐라고 할 수도 없다.


작년과 올해 집중적으로 하는 것은 앞에서도 계속 언급했지만 독서, 글쓰기, 달리기뿐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과 보낸다. 간혹 '우리의 인생에 정답은 없다'라고 한다. 여기서 정답과 해답의 차이를 생각해 본다. 정답은 '옳은 답' 또는 '기준에 맞는 답'을 의미한다. 그래서 정답은 하나로 정해진 경우가 많다. 수학 문제의 답처럼.


반대로 해답은 '문제를 풀어서 답을 낸 것' 즉 풀이 과정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해답은 반드시 정답일 필요가 없다. 각 개인마다 주관적 의견과 다양한 시각에서의 답도 포함될 수 있다. 그 안에서의 방법과 과정이 무궁무진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해답을 찾아야 한다. 해답을 찾으려면 일단 뭐든 해야 한다.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 남의 경험담을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렇다고 독서가 필요 없다는 말도 절대 아니다.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 중시하여 정답을 찾기보다는, 과정이 조금은 난해하더라도 나만의 방향과 길을 갈고닦아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 이것이 더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찾은 나만의 해답은 '읽고, 달리고, 쓰고' 즉 '쓰리고'의 반복이다. 이것이 남들에게도 정답일까? 아니다. 이것은 내가 직접 해보고 찾은 나만의 해답일 뿐이다.


누군가에게는 음악이 해답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그림이 해답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요리가, 누군가에게는 여행이 해답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직접 해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도 없다. 잘할 필요도 없다. 그냥 해보는 것이다. 해보고 맞지 않으면 다른 것을 해보면 된다. 그렇게 이것저것 해보다 보면 어느 순간 '아, 이게 내 해답이구나' 싶은 것을 만나게 된다.


나의 경우 달리기가 그랬다. 처음에는 1킬로미터도 힘들었다. '나는 달리기에 맞지 않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해보니 점점 나아졌고, 이제는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만약 처음에 포기했다면 이 해답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글 쓰는 재능이 없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써보니 책까지 낼 수 있었다. 직접 해보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일이다.


결국 해답은 직접 해보는 자에게만 주어진다. 머리로만 고민하고 걱정만 하는 사람에게는 해답이 찾아오지 않는다. 직접 행동하는 사람에게 해답이 보인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시행착오도 겪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해답을 찾는 과정이다. 실패도 경험이고, 시행착오도 배움이다. 직접 해보고 답을 찾자.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나만의 해답을 찾자. 그것이 진짜 나를 위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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