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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노후 대비

모든 순간을 함께

by 최승호

아내와 나는 올해 38세 동갑내기이다.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았으니 만 36세이다. 아내와 나는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한다. 직장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 요즘은 아이들은 좀 커서 예전만큼 옆에서 놀아주지 않아도 각자 레고, 색칠 놀이 등을 한다. 아내와 함께 간식을 먹으며 앞으로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 주제로는 경제적인 부분, 노후 대비, 육아 이야기 등 끊이지 않는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아직 분산 투자라고 하기에는 약소하나 어쨌든 잘 모아가고 있으니 우리에게는 나름의 투자인 셈이다. 올해 초 시작한 투자 방향을 10년만 꾸준히 하면 더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 믿고 있다.


육아 관련해서 모토가 '건강하고 즐겁게'이기에 지금처럼 재미있게 놀면서, 상대방에게 피해 주지 않고, 학교폭력 하지 않게끔 하루하루 방심하지 말자고 다짐을 하고 있다. 지금이야 아이들이 어려서 뭘 해도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독립심과 자립심을 키워 성인이 되면 스스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아내와 단둘이 더 자유롭게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경제적인 부분과 육아보다도 더 중요한 주제는 결국 '건강'이었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우리 둘만의 여유로운 시간이 생긴다 하더라도 건강을 잃어버리면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함께 건강하고 즐거운 노후를 위해 악착같이 운동을 하기로 했다. 사실 악착같이라고 썼지만 마음만은 악착같이 하고 싶었으나 현실적으로는 '같이' 할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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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내내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뛰는 것과 야외 러닝을 비교하면 당연히 야외러닝이 훨씬 좋다. 아내와 함께 점심 식사 후, 비가 그치길만 기다리다가 마침 비가 그쳐 얼른 환복 후 후다닥 뛰기로 하였다. 매번 혼자 뛸 때에는 억지로 거리나 시간을 채우기도 하고, 힘들면 멈추기도 하던 의지가 약하던 내 모습과는 달리 집에서 함께 나올 때부터 몸이 가벼웠고, 그냥 좋았다. 결혼 전부터 늘 아내와 함께하는 것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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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달리기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내 옆에서 페이서 역할을 해줄 수 있음에 감사했고, 앞으로도 매일은 아니지만 시간을 내서 나만 건강하지 않고, 아내의 건강도 내가 챙겨야겠다고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힘들면 걷다가 또 뛰고 할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달리기임에도 걷지 않고, 끝까지 달리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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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기록만 보면 올해 달리기 중 가장 느린 페이스였지만, 개인적으로 올해 달린 4개월 중 가장 행복한 달리기였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하는지'가 참 중요한 것 같다. 궂은 날씨에 힘들었을 텐데 함께 달리기 해준 아내가 정말 고마웠다. 이후 고관절 스트레칭도 함께한 뒤, 저녁엔 아이들과 함께 치킨, 수육으로 배불리 마무리하는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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