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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Nov 03. 2016

포기하지 않고, "혼"을 담아 전력을 다하다.

"혼을 다하다"


현재는 대통령이 사용한 "혼이 비정상" 이란 표현때문에 부정적으로 인지되는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나에게 "혼을 다하다"의 어감은 "몸, 머리, 그리고 마음의 전력을 다해 최선을 다하다"라는 궁극의 의미이다.


오늘 출근길에, 누군가 혼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들으며, 오랫만에 마음에 깊은 울림을 느끼게 되었고, "혼을 다하다"는 느낌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혼"


사실, "혼"은 동양인들만 이해하는 관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Stanford MBA 에서 가장 강조했던 키워드 중 하나가 Spirit 이었다는 점은 나에겐 놀라움이자 반가움이었다.


엘론머스크가 "탄소 배출 없이도 전기 생산 가능한 세상 구현"을 위해 Financial Risk 를 무릅쓰고 각 가정에 태양광 발전을 보급해 나가는 열정, 주커버그가 전 세계를 그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평등한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보여주고 있는 창조적 노력들 (예: 아프리카에 무료 wifi 보급 위해 인공위성을 띄우기), 스티브잡스가 완벽을 넘어서 아름다운 스마트폰 ecosystem 을 창조하기 위해 보여왔던 엄청난 집착들. 이들의 삶을 설명하기엔 "최선을 다했다" 라는 표현으로는 너무 부족해 보였다. "세상을 위해 인생과 혼을 바쳐 전력을 다해 최선을 다하다" 라는 표현이 그나마 적합해보였다.



"혼을 담는 두 가지 방법"


그런데, 혼을 다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 듯 하다. 우선, 물질과 욕망에 인생을 걸고, 영혼마저 팔아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세상을 선하게 만드는 데에 인생과 영혼을 바치는 사람들도 있다. 생각해보면, 전자의 사람들은 꽤 많이 떠오른다 (잠시 생각해도 떠오르는 얼굴과 이름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후자는 놀라울만큼 적었다 (현세의 영웅이라 칭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전자 중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는데, 후자는 안타깝게도 매우 적었다. 사실 너무 적었다. 그래서 이름을 떨치고 권력을 행사하고 싶은 사람들은 전자의 유혹에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나보다. 


다행히, 학교에서, 세상을 선하게 바꾸는 사람들의 노력과 그들의 마음/의지를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을 볼 때마다, 나도 세상을 선하게 하고 사람들의 영혼을 더 풍성하게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혼에 울림이 있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 


그래서, "사람들의 영혼에 깊은 울림이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 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이에 대해, 수업에 방문한 위대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한 목소리를 냈는데, 혼을 바쳐서 체력과 지능과 마음을 쏟아부어서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전력을 다하고 있음을 나는 언제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내가 언제 그 정도의 열정을 마지막으로 쏟아 부었는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 내 모든것을 다 쏟아부었을 때 모든 뼈 마디가 시리고 마디마디 덜덜 떨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작성한 결과물을 스스로 다시 볼 때, "아... 잘했네" 라는 묘한 짜릿함이 느껴졌다.


이런 느낌을 받아본 것은, 안타깝게도 2년 뒤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BCG 에서 정말 어려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적이 있었는데, 3개월 동안 매일, 매 시간을 전력을 다해 집중했던 기억이 있다. Client 사가 잘 알려지지 않은 player 로 부터 굉장히 큰 위협을 받았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시장을 "연역법"에 의거하여 정의하고, 예상 가능 위협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대응 방안을 짠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최종 보고 3시간 전 오른쪽 눈 시력이 왔다갔다 했었는데, 한 쪽 눈을 질끈 감고, 마지막 한자 한자에 혼을 담으며 메세지를 써 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데브시스터즈에서 발간한 벤치마킹 보고서의 경우, "보고서를 읽는 분들이 마음에 치유를 받고 자유함을 얻었으면 좋곘다"는 마음을 담아 한 자 한 자 간절히 써내려간 기억이 있다.



"마음의 깊은 울림이 있었던 노래"


오늘 아침 출근길에 우연히 박효신이 스케치북에서 부른 "야생화" 영상을 보았다. 예전부터 좋아하던 가수인데, 정말 집중해서 혼을 실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그 영상을 보며 "혼"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이어지며, 결국 현재의 나에게 아래와 같은 질문을 물어보게 되었다.


나는 지금 나의 일분 일초에 혼을 담고 있는가. 내 최선이 서비스에 담겨서 고객들에게 전달되고 있는가. 


지금 운영 중인 서비스가, 영어를 배우는 서비스를 뛰어넘어, 사람들에게 영혼의 큰 울림을 주게 하여, 사람들이 더 큰 자유함을 느끼고, 더 큰 기회에 맞서고, 더 담대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을 보다 깊은 마음으로 섬기고, 더 현명해지고. 더 순수해질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반성하며 마무리하지만, 내일은 당당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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