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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Aug 02. 2023

컨설팅 보고서에서 Executive Summary의미

전략 컨설팅 사 보고서의 처음은 Executive Summary 로 시작한다.

전체 보고의 핵심을 메세지 & 스토리로 엮어 1~2장으로 요약한, 팀의 영혼을 갈아 넣은(?) '정수'와도 같은 장표이고, 팀의 '자존심' 이기도 하다.


대략 1시간의 보고가 끝난 후, 보고를 받는 주체인 분이 (예: 회장, 사장님)이 Executive Summary만 뜯어서 안쪽 호주머니에 넣어 나가시면 (또는, "써머리에 핵심이 다 들어있네. 이대로 진행하세요!"라 말씀하시면) , 해당 보고는 '대성공'으로 평가받았다.


주니어 시절에는 Summary 장표 1~2장 때문에 1~2일을 꼬박 '단어의 뉘앙스나 어미의 형태'까지 신경쓰며 고민하는 파트너님들을 보면, 솔직히 이해가 되이 않았었다. 때로는 말장난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다.


다만, 연차가 올라가면서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대기업에서 주요 의사결정을 하시는 분이 서머리에 있는 단어 뉘앙스를 어떻게 인지하느냐에 따라, 실행의 방향/강도/크기가 달라질 수 있음을 느끼고, 그 때서야 '왜 파트너님들이 청자의 인지구조를 떠올리며 뉘앙스까지도 세세히 신경쓰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봤던 최고의 Summary 는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 내 핵심 인재 분이 쓰셨던 서머리였다. 해당 기업은 컨설팅사의 보고서를 그대로 최고의사결정권자에게 올리기 보다는, 내부 팀이 컨설팅사 보고서를 완벽히 이해한 상태에서 해당 회사의 context 를 반영하여 재작성하여 해당 버전으로 보고서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 분이 쓴 Summary 를 우연히 본 적이 있었는데, 


1. 모든 문장이 매우 짧았고 (A4 기준으로 두 줄을 넘어가지 않았다) 

2. 내용이 to the point 했으며 (추측조는 없었고, 모든 문장이 단정조였다)

3. 형용사/부사가 거의 없이, 측정 가능한 표현으로 되어 있었고, 

4. 모든 Why 에 대한 직관적 답이 명시되어 있었으며 (문제 --> 원인 --> 문제해결책 --> 미래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방향) 

5. 문장에서 힘과 기백이 느껴졌다. 


읽으면 읽을수록 몰입되었고, '쉽지 않은 여정이고, up-hill battle 로 표현될 만큼 어려운 전장이지만, 문제를 풀어나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전력투구하면 가능성이 보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팀 분들께도, 여러명이 함께하는 단체 미팅에서는, 해당 미팅의 최고 책임자 분들의 Summary 로 시작해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메세지가 바로 선 상태에서 미팅이 시작되면, 모두가 몰입하고 문제해결적으로 논의하는 미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1 pager 또는 5 pagers 는 유사한 맥락에서 강조되는 아마존만의 문서 문화이지 않을까 싶다)


모두가 '메세지'를 염두하며 문제해결에 몰입하고, 그 핵심과 정수를 짧고 정확하게 소통하며 협업을 진행해 나가는 업무 문화를 장착해 나갈때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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