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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Aug 04. 2023

'Scale' 보다 '더 개인적인 것'이 중요하다

더 개인적일 수록, 더 큰 보편성을 갖는다.

개인적인 이야기일수록 보편성이 커진다.


1. 1:1이 1:다 보다 더 효과적이다.


얼마 전 82 Start-up 주최로 열린 Meet-up 에서 약 1시간 동안 Ringle 창업기를 소개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 어떤 한 분께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주셨다.

"창업 초기부터 유저와의 1:1을 많이 진행하고 또 강조하는 듯 한데, 지금 회사의 규모에서는 조금 더 Scale 한 만남을 진행하시는 편인가요?"


답변은 아래와 같았다.

"가끔 +100명 분들 대상 웨비나도 참여하지만, 요즘은 1:1을 더 하려고 합니다. 웨비나에서 한 이야기는 참여한 분들이 오래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1:1로 만났던 분들은 그 순간과 대화 내용을 오래 기억해 주십니다. 하루에 1:1로 2~3명을 만나면, 1년이면 +700명입니다. 회사의 성장을 지원하기에 충분한 숫자입니다"


많이 만나는 것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래 기억에 남는 시간을 드리는 것'은 교육의 본질이기도 하기에, 유저 분들과의 1:1 미팅을 통해 그 분들께 오래 기억에 남을 만한 의미있는 시간을 드리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2. 같은 이야기여도, 소통하는 상황에 따라 마음속에 새겨지는 정도가 다르다.


과거 30명 규모의 스탠포드 수업에 Airbnb 창업자가 온 적이 있다. 

그 분이 수업에서 해준 이야기는 사실 TED Talk 에 있었던 내용과 거의 일치했다. 


그런데, TED Talk 에서 들었을 때 대비, 수업에서 들었을 때 마음에 훨씬 더 깊게 각인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1) 창업자 분이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섞어서 설명해 주기도 했고, 2) Q&A 를 바탕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며, 3) 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주었기 때문이기도 한 듯 했다.


수업 후에는 따로 찾아가서 "미국/한국 중 Ringle 의 본사를 어디에 위치하는 것이 좋을지? 지금은 한국 중심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문의했는데, 그 때 해준 답을 기초로 Ringle 이 지금까지 성장을 하고 있기도 하다.


유명한 창업자들은 대형 강의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의외로 소형 세미나를 선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그 이야기는 소규모일 수록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부담 없이 풀어낼 수 있고, 청자와의 질문/대답 과정을 통해 그 사람에게 더 개인적인 답변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같은 이야기여도, 그 소통의 맥락이 얼마나 개인적이냐에 따라, 그 메세지의 마음 속 새겨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Ringle 수업을 운영할 때에, "유저분께 금번의 40분 수업이, 내가 Stanford 에서 인생의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수업과 같이, 유저 분께 평생 기억에 남을 배움이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항시 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개인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세팅을 1:1 수업이던, 유저 분들과의 소통이던.. 항시 생각하는 것 같다.


3. 내 안에 답이 있다. 외부에서 답을 찾기 보다, 안에서 답을 찾자.


사람들은 각각 다른 환경에서 살며 다른 고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공통점 보다는 차이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본 링글 유저 분들은 서로 다른 산업/회사/직급에서 사회생활을 하시는 분들이지만, 아래와 같은 매우 유사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나의 오늘 하루는 실수 투성이인데, 언제 쯤 더 완벽해 질 수 있을까?'


그래서, 누군가의 지극히 솔직한 개인적인 경험들이, 

솔직하면 솔직할수록,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꽤 많은 분들께 꽤 큰 공감과 자극으로 다가갈 수 있음을 느낀다.


더불어, 그냥 솔직한 이야기일 뿐인데, 다른 사람의 관점을 부드럽게 바꿔주는 스토리로 다가가는 경우도 많이 있는 듯 하다. 


그런데,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마케팅의 본질은 유저의 눈과 마음을 자극하는 것이 아닌,

유저의 눈과 마음을 얻고 그 안에 좋게 오래 기억됨에 있는데, 


그러기에 마케팅의 경우에도 '다름'을 강조하고 외부에서 답을 찾아 나가는 것이 아닌, 

내부에서, 조직 안에서, 극단적으로는 '나'라는 사람 안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소통을 제공함으로써 '공감'하는 유저를 만나고 그 과정에서 답을 찾아나가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


결론적으로, 요즘 팀과 링글 서비스의 방향성 및 유저 소통 방향에 대해 논의할 때 가장 많이 하는 comment 가, 


"저는 Ringle 에서 진행되는 많은 것들은, 수업이던, 웨비나던, 유저와의 소통이던, 마케팅이던, 더 개인적으로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데, 역설적인 표현 같지만, 더 개인적일 수록 더 큰 보편성을 갖는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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