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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Aug 05. 2023

커리어. 3~4년 차 기준으로 바뀌는 선택의 기준

커리어 관련해서 아래와 같은 조언을 과거에 받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맞는 말이었구나 싶다.


1. 대학교 졸업 후 첫 3~4년은 일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며 잘 배우고, 핵심인재로 인정 받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일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1-1: 동교 그리고 상사 관점에서, 내가 인정할 수 있고, 또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

1-2: 나에게 도전적인 일/챌린징한 일을 계속 주는 곳 (Task 가 아닌 Project 를 주는 곳)

1-3: 사회적으로 최소한의 인정을 받고 있는 곳


2. 그런데, 3~4년차 이후부터는 일을 얼마나 열심히 잘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디에 있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일례로 첫 3~4년을 같은 professional firm 에 있었던 두 사람이 있었는데, 그 이후 한 사람은 한국에서 investor 5년을, 또 한 사람은 미국에서 investor 를 5년 정도 했다. 미국에서 일한 친구는 지금 모두가 이름을 알만한 VC 에서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데, 다른 친구는 상대적으로 평범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예로, 첫 3~4년을 bay area 에 있는 top consulting firm 에서 일한 두 친구가 있는데, 한 친구는 이후 early stage start-up 에 조인했고 (SEED 라운드 규모), 또 다른 친구는 회사에 계속 남아 승진을 했다. 3년 후 start-up 에 간 친구는 해당 회사가 매우 큰 exit 을 하게 되어, 큰 부자가 되었고,  인수한 회사 (Big Tech) 내 꽤 중요한 VP 로서 일하게 되었고 (보통은 10년 차 이상이 담당하는 포지션을 6~7년 차에 꿰참), consulting firm 에 남아 승진했던 친구는 계속 일하다가 VP 로 간 친구 팀의 Sr. Staff 으로 이직하여 일하게 되었다.


커리어라는 것이 더 빨리 높은 곳에 가는 것이 무조건 좋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3~4년 차 이후에는 내가 얼마나 더 열심히 일을 하고 더 잘하느냐 만큼이나, 내가 어디에서 일을 하느냐가 내 커리어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하며 커리어를 만들어 나갈 필요성은 있다. 


그리고, 어디에서를 고려할 때, 2-1. High Risk, High Return (남들이 가지 않는 길 or 불확실성이 큰 길을 갈 때에, 퀀텀 점프 수준의 큰 베네핏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잘 안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지만..), 2-2. 더 큰 시장에서 play 할 수록 더 큰 성장이 임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여러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인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첫 3년은 일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에서, 그 이후에는 '일' 관점을 넘어 '기회'와 'Risk' 관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는 듯 하다.


ps. 그래서, 4년 차 이후부터는, 커리어 고민이 더 복잡해지고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대학 졸업 후 취업할 때에는 어떤 회사가 좋은지가 비교적 명확해서 거기에 어떻게 가느냐 싸움이 되는데, 3~4년 차 이후에는 그런 기준 자체가 모호해지고 워낙 다양한 케이스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관점이나 기준이 없어지면 시류에 휩쓸려갈 수 있는 위험이 커지지 않나 생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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