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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Aug 10. 2023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답이 보일 때가 있다.

성장을 위한 기본 마인드셋: 입장 바꿔 생각해보는 습관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길이 보일 때가 있다. 


1. 유저 입장에서 생각해보기_유저가 가장 원하는 것이 chatGPT 일까요?


최근 유저분들이 해주신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요즘 다들 chatGPT 를 응용한 이런 저런 기능을 선보이는듯 한데, 사실 저는 그냥 일단 나에게 관심을 좀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내가 제대로 쓰고 있는이 살펴보고, 나에게 필요한 것을 물어보고, 제품 업데이트가 안되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care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유저 분들과 대화하며 다시 한 번 다잡는 초심은... "사람이 우선이다. 사용자 관점에서 생각하자" 이다.


유저 분들은 chatGPT 를 응용한 기술을 선보이는 것 자체에 관심 있다기 보다는, 나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서비스에 관심이 있다. 


요즘같이 많은 업체들이 chatGPT 를 응용한 something 을 개발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사람에 집중하는 자세가 차별화가 되어 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2. 내가 유저였던 상황에서 (내가 바이어였던 상황에서) 생각해보기_나는 언제, 왜, 'B2B 구매의사결정'을 내렸었나요?


최근 B2B 팀과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


"최근 링글에 많은 회사들이 B2B 제안을 해 오는데, 링글에 이메일로 제안서 보낸 회사 중 deal이 성사된 곳은 많지 않습니다. 링글이 B2B 계약을 진행한 99%의 케이스는, 링글 팀원 분들께서 '이 툴이 필요해요!' 라 강력하게 원했고, 팀원 스스로 해당 Tool 사용 시 ROI 가 난다는 효용성을 입증한 경우입니다. 우리팀이 해당 Tool 세일즈 사원인가 싶었어요. 


위와 같이 우리가 buyer 였던 상황을 기반으로 생각해보면, 우리도 B2B 접근 시 법인영업의 관점에서 볼 필요성도 있지만, 법인에 소속된 유저 한 분 한 분을 care 한다는 마음으로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법인 교육 프로그램을 의사결정하는 HR 분도, HR 매니저 보다는 링글 유저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제품을 강조하는 Ringle 이 B2B 유저를 모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우리는 B2C 건 B2B 건 똑같은 마음으로 유저 한 분 한 분께 최선을 다하는데, 유저 분들께서 회사에 '우리 Ringle 로 글로벌 역량을 높이게 해주세요!' 라 Ringle 을 Sales 해주는 상황일 것입니다. 마치 링글이 타 회사와 B2B 계약을 맺는 대부분의 케이스 처럼요" 


우리가 Seller 입장에서 일을 할 때에는, 우리가 buyer 였을 때의 기억을 상기하며 play 하면 큰 도움이 될 때가 있다. 


3. 인터뷰어 관점에서 생각하기_나는 어떤 지원자를 선호했었나요?!


지원자 관점에서 면접을 준비할 때에는 '어떻게 하면 나를 차별화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


다만, 채용자 입장에서는 스스로를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 지원자들 속에서, '내가 어떤 연유로 지원하는 회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 회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나를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는지? 나는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그 가운데서 무엇을 배웠는지?' 등을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 하는 지원자를 만나면, 오히려 차별화되어 다가온다. 


지원자가 면접자 관점에서 한 번 생각해보면, 나를 차별화 하려는 노력을 덜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설명하는 것이, 면접자에게 내가 차별적으로 기억될 수 있는 방법일지로 모른다. 


일례로,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전략 컨설팅 회사 지원하던 시기에, why consulting? why BCG? why You? 에 대한 답을 이렇고 만들어보고 저렇게도 만들어봤는데, 현업 선배들께 mock interview 보면 항시 깨졌었다. '전혀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적 피드백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고민하던 차에, 내가 속해있던 경영전략학회에서 '선배님, 신입회원 선발하려고 하는데 인터뷰어로 참여해 주실 수 있으세요?' 연락을 받고, 동아리 채용의 면접관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 때, 내가 BCG 인터뷰를 대비하여 준비한 답변처럼 이야기 하는 지원자들이 있었는데, 뭔가 논리적으로 답변하려고 노력하는 흔적이 보이나 딱히 와닿지 않았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Ding 을 줬다. 오히려, 관심이 갔던 지원자는 '저는 전략을 바탕으로 한 문제해결을 좋아합니다. (이후 개인 경험 기반 설명). S&D 는 전략의 본질에 중심을 두고 기업을 분석하는 공간입니다 (이후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 설명). 저는 전략적 문제해결을 잘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후 상세 설명)' 등 굉장히 plane 한 구조였다. 해당 면접 이후, Why Consulting, Why BCG, Why you? 답변을 '좋아한다' '잘한다' 관점에서 솔직하게 생각해보고, 키워드만 정리한 후, 첫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full sentence 로 답변했는데, 그 답변이 가장 나 다웠고, 그래서 운 좋게 합격할 수 있었다. 


4. 내부자(합격자) 입장에서 생각해보기_과거에 나는 왜 합격했었나?!


MBA 지원자 또는 컨설팅 회사로의 이직을 고민하시는 분들과 종종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지금처럼 준비하면 합격 안될 가능성이 크겠다'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보통 떠도는 소문을 듣고 고민하거나, 해당 학교/회사에 합격 경험이 없는 agent와 대화를 한 내용을 토대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작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보는 관점은 전혀 다른데 말이다.  


컨설팅 회사의 경우 케이스 면접이 중요한데, 케이스 면접의 핵심은 1) 문제 잘 정의하기, 2) 문제 해결 가능한 approach 를 만들고, 3) 각 approach 별 답을 낼 수 있는 framework 또는 공식을 만들어서 인터뷰어와 대화하며 답을 찾기이다. 그런데, 지원자 분들 중 이런 기본기를 갖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아닌, 기출문제를 찾아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모르는 모범답(?)을 보며 공부한다거나, 증권사 산업보고서를 보며 해당 업의 KSF 를 암기하는 준비자들을 보면 마음이 답답하다. 


컨설턴트는 암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닌, client 와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인데 말이다. 그런데 이 업의 정의를 놓치는 분들이 참 많다. 


후배들이 찾아오면, "어떤 산업/회사의 문제든, 위의 3가지 기본적 질문 바탕으로 고민해보고 가설을 만들어보고, 그 답을 찾아보는 연습을 매일 매일 1년을 해보세요"라고 이야기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정말 답이 보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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