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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Oct 17. 2023

남을 의식하지 말고, 나를 의식하며 살자.

남들 대비 내가 더 잘하는 것..? 그것보다 내가 누군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는 한 반에 50명이던 시절 초중고를 나왔다. 가고 싶은 학교보다 그 학교에 들어가고 싶은 학생들이 많아서, '내가 어떻게 하면 남들 대비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학교 생활을 보냈던 것 같다. '남'이라는 단어를 빼고,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다. 


대학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세상에서 인정받는 회사 중 내가 가고 싶은 회사는 많지 않았다. 단, 그 회사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아서 거친 경쟁을 이겨내야만 했다. 내가 경쟁자 대비 무엇이 더 나은지? 고민하며, 인턴하고, 이력서 쓰고, 인터뷰 준비 했던 것 같다. 대학 시절에서 '남'이라는 단어를 빼고, 나는 어떤 회사를 왜 가고 싶은지? 내가 좋아하는 직장의 요건은 무엇인지? 고민해 본적이 많지 않고, 딱히 누군가 물어봐 주지도 않았던 듯 하다 (누군가 물어봐줬는데, 내가 귀닫고 마음 닫았을지도 모른다)


취업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동기들 대비 더 빠르게 승진하지 위해서는, 내가 남 대비 무엇을 얼마나 더 잘해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고민했다. 남 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해, 남 보다 더 많은 장표를 최종 보고에 들어가게 해야해 등 압박을 스스로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이 때도 '남'이라는 단어를 빼고, 내가 진짜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본 적은 거의 없다.


내가 나에 대해서 처음 생각하기 시작은 것은, 스탠포드 MBA 에세이 1번, what matters most to you and why? 에세이에 대한 자기회고적 고민을 하기 시작한 이후였다. "MBA 졸업한 이후 뭐될래?"의 미래형 질문이 아닌 "너는 누구니? 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이니?"라는 과거 회고적 질문이 참 소중했다.


그리고, MBA 를 가서 본 당시 실리콘밸리는 가고 싶은 회사가 정말 많고, 내가 열심히 하면 나를 원하는 회사도 많아서, 결국 마음에 드는 옵션 10개 이상을 놓고 '나는 어떤 회사를 가고 싶을까? 나는 무엇을 중시하고, 무엇을 성취하고 싶을까?' 를 고민하며 커리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곳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나와 가장 맞는 곳?을 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다.


MBA 이후에 느낀 것은, 남 보다 잘하는 것이 아닌, 내가 누구고, 내가 무엇을 할때 진짜 열정이 생기고, 남 의식하지 않고 10년 이상 노력할 수 있는 나만의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남과 셩쟁하고 비교하며 사는 인생은 내 인생의 full potential 을 살 수 있도록 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유명한 창업자들은 내가 믿는 것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지, 경쟁사 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30세 중반 이후 찾아은 인생을 살아가는 관점의 변화, 즉 남과의 비교를 통해 내 우위 요소 및 존재감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 나라는 존재의 발견과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발견 과정에서 내가 믿는 것에 최선을 다해보는 삶을 사는 것이, 내 인생을 더 행복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링글 유저 분들께, 링글 수업이, 링글 교재의 질문들이, 자기성찰적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구 저편에 사는 튜터와의 대화가 내 인생을 보다 입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희망한다. 나에게 MBA 가 인생의 전환점이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링글 수업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10대 아이들도, 너무 어린 나이에 학원에 내몰려 경쟁의 굴레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10대 아이들도, 잠시동안 만이라도 '남'이 아닌 '나'에 집중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남과의 비교, 그리고 왜 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엇인가 계속 하는 것은, 100점 만점 중 85점짜리 인재로 고착화되는 지름일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남들 대비 내가 더 잘하는 것을 찾으려는 집착을 다들 잠시만 멈췄으면 좋겠다. 대신, '남'이라는 단어와 '경쟁'이라는 단어를 잠시 내려놓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고 싶은 것, 내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것, 나의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고 또 다른 사람의 소중한 의견을 들어보았으면 좋겠다. 내가 원하는 인생을 내가 살 때,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짧게 보면 고생이지만 길게 보면 큰 성취를 만들어 낼 수 있고, 그 길이 나를 키워준 부모님에 대핸 보답이요, 나를 키워준 이 세상에 대한 가장 큰 답례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을 빼고 나를 고민하자. 그런 사람이 더 매력적이고, 더 끌림이 있다. 


ps. 인터뷰 때에도 남들 대비 내가 더 잘하는 것 보다는, 나와 내가 살아온 인생에서 답변을 풀어내는 분들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ps. 스타트업도 남들 대비 우리가 잘하는 것 보다는, 우리가 진짜 만들고 싶은 제품을 정의하며 만들어 나가는 곳들이 결국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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