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훈 Hoon Lee Oct 22. 2023

사람을 만나는 마음가짐

요즘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유저 분들과도 자주 뵙고, 커리어 챌린지 참여한 분들과 미팅도 많고, 이해관계자 분들 (예: 정부, 국회, 투자자 등)과도 자주 소통한다. 


사람을 만날 때 원칙이 있다. 1)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2) Business chat 보다는 Personal talk 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솔직하게 소통한다), 3) 1시간 소통한다, 4) 상대방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한다, 5) 정답 또는 생각을 이야기 하려고 하기 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한다 이다.


1)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는 표현은.. 먼저 연락 주신 분들과 시간이 맞으면 최대한 보려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위주로 보자' '우선순위 높은 사람(?) 부터 보자'는 생각은 배제한다. 왜냐면, 누구를 만나느냐 보다는 어떻게 만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 (또는 나에게 시간을 내어주려고 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2) Business Chat 보다는 Personal Talk 을 선호하는 이유는, 관계 형성이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보다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좋은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저 분들과 대화할 때, 그 분이 어떤 분이고 무엇이 고민이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해를 하는 순간, 그 분이 이야기 하는 제품에 대한 피드백이 더 명확하게 이해가 되고, 결국 제품을 더 유저에 맞게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됨을 많이 느꼈다. 결국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본질적 이해가, 상대방이 나에게 전달하는 여러가지 표현을 정확하게 이해되게 하고, 그런 이해가 상호 바탕이 되면, 관계도 더 오래가고, 그 관계가 서로에게 더 생산적이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을 찾는 대화 보다는, 서로가 누구인지 솔직하게 이야기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대화가, 더 소중하고, 더 기억에 남고, 더 오래가며, 결국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3) 1시간을 소통하는 이유는, 내 개인적인 한계일 수도 있다. 나에게 30분 대화는 너무 짧다. 30분 대화는 목적이 분명하고 아젠다가 명확한 업무 미팅일 때에는 가능한데, 아직 잘 모르는 사람과 대화할 때에는 그 상대방을 이해하기도 벅찬 시간이기 때문에, 내가 최선을 다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상대방을 잘 알아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엇을 공유할 수 있는데, 그래서 최소 1시간은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대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그 호기심을 토대로 질문하고 또 경청하는 것인데, 호기심을 가지고 경청하기 위해서는, 내 기준으로는 최소 1시간의 시간은 필요했다.


마지막으로, 요즘 사람들과 대화 시, '삶이나 비즈니스에서 옳고 그름은 없다. 각자 생각하는 방법이 있을 뿐이다. 내가 생각와 내 삶이 꼭 답이 아닐 수 있다. 내 생각을 답이라 여기고 전달하기 보다는, 최대한 내 경험을 구체적으로 공유하며 상대방이 무엇인가 느끼고 찾을 수 있게 도와드리자. 결국 답을 찾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라 생각하며 임한다. 


물론 회사에서 성과를 더 내기 위한 소통을 할 때에는 메세지를 더 명확히 하고, 내가 생각하는 답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찾아오는 분들과의 소통 시에는 사람 대 사람, 인생 대 인생의 대화이기 때문에 (업무 범주를 넘어서기 때문에), 대화하며 떠오르는 내 경험을 공유하고, 그 경험을 통해 내가 느낀점을 소통하게 되는 것 같다. 


1) ~ 5)를 바탕으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다 보니, 한 분 한 분과의 관계가 계속 이어질 수 있어서 좋다. '다음에 또 뵈어요!' 라 서로 인사할 수 있어서 좋다. 한 번 만나고 인사하는 사이가 아닌, 다음에 만날 때에는 더 반가운 마음 & 더 익숙한 사이에서 만날 수 있음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만남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impact 가져다 주는 경우도 있다. 리크루팅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고, B2B Account 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 투자사와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전혀 business chat 이 아니었는데, 결론적으로 큰 business impact 로 돌아오는 관계를 생각해보면... 결국 만남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그래서 더 기억에 오래 남게 되고, 각자 business 하던 도중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순간이 발생하면, 그 상대방이 기억나고 좋았던 감정도 떠오르고, 당시 했던 이야기도 구체적으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되는 듯 하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과 솔직하게 소통하며 좋은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한 명 한 명에게 더 최선을 다하고,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는 관계 맺음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창업하며 '힘들다'는 생각 한 번도 해본적 없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