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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Nov 25. 2023

실리콘밸리에서 12일간 약 100명을 만나며 든 생각.

약 12일 동안의 짧은 bay area 방문을 마치고 다시 약 1달 간 머물 서울로 왔다.


12일 간 약 100명을 다양한 상황에서 밀도있게 만나고 오니, 12일이 아닌 1달 정도 머물고 온 느낌이다.


그리고 만남을 통해 3가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1. 성장에 대한 갈급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


Bay Area 에 방문하는 많은 분들이 성장에 대한 좋은 갈급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Frame을 벗어나보고 싶은데, 그 방법을 잘은 모르겠다. 다만, 여기 있으면 잠시 Frame을 벗어난 느낌을 받아` 좋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성장에 대한 갈급함은 직장인을 학생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 과정에 있는 분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나 역시 큰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때로는 한 단계 더 나아가신 분들도 있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나만의 답을 찾으러 오신 분들도 꽤 있었다. 누군가에겐 불안해 보일 수 있겠지만, 그리고 그 분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아직 갈피를 잘은 찾지 못해서 살짝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 대화 속 본질에는 '나만의 답을 찾아나가는 설레임'이 가득해서 좋았다. 


나는 답이 보이는 인생 보다는, 답이 보이지 않은 인생이 더 의미있다 생각한다. 답이 보이지 않을 때야 비로서, 내 안에서 답을 찾기 시작하고, 나 다운 성장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화 만으로도 좋았다.


2. 손을 먼저 내미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Ringle 오피스에 찾아오신 분들 중, 강연 등 행사로 인해 찾아온 분들도 있었지만, 먼저 DM 보내시고 오신 분들도 꽤 있었다. 그 DM 을 보다 보면 '이 DM 쓰실 때 얼마나 많은 고민하고 쓰셨을까..' 생각이 들었다.


실리콘밸리는 서로 만남을 요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다만, 한국 분들에게는 누군게에게 먼저 만남을 요청하는 것이 '상대방이 바쁘지 않을까?' '나를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 등 생각이 들어 쉬운 과정은 아니다.


다만, 먼저 DM 보낼 수 있는 용기(?)는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그걸 하는 사람과 그걸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길게 보면 큰 차이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오피스 또는 인근에서 뵌 분들은 모두 용기있는 분들이었다. 그래서, '나도 더 용기내며 과감하게 살아야겠다' 는 반성과 생각 진짜 많이 했다.


3. 고수는 다르다.


만난 분들 중 의미있는 질문은 던져 주시는 분들이 몇 있었다. 


그 질문은 회사의 본질과 그 회사를 만드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밑바탕 깔려있었다.


링글이 바라보는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링글은 교육 회사인지? Tech 회사인지?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AI 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렇게 판단한 이유가 있는지?


위의 질문들은 사람의 과거를 향하고 있기도 했다. 


그 질문이 사람의 과거를 향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짐작하고자 하는 분들을 만나면, 1) 일단 그 대화 자체로서 너무 좋고, 2) 더 이야기 해보고 싶다는 들게 해서 더 많은 것을 이야기 하게 된다. 결국 그 질문을 하신 분들은 꽤 많은 것을 들으시게 된다. 


좋은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본능적으로 '나도 저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 생각했다. 그리고 오랫만에 MBA 수업 중 Jeff Weiner 가 강조했던 compassion management 의 본질인 '입장 바꿔 생각하기' '상대방이 답변하고 싶어하는 질문을 상대방에게 하기'가 떠올랐다. 


나도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하고 있다.


아무쪼록 Bay Area 에 살고 이지만, 서울에 잠시 머물다가 다시 12일 간 시간을 보낸 bay area 에서의 시간이 또 한 번 큰 영감을 줬다. 12월 말까지 서울에서 있을 시간, Ringle 팀에는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이 시기에 많은 사람을 만나며 얻은 열정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평생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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