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조직 경험 vs. 하나의 조직에서의 오랜 경험
[커리어 개발: 6년의 미학]
MBA 에세이를 쓸 때에, 나의 과거를 돌이켜보며, 하나의 패턴이 있음을 느꼈다.
보통 하나의 공간에 소속되면 꽤 오래 있었다는 것. 그래서 여러 공간을 겨험하지는 못했다는 것.
중-고등학교를 6년 다녔고, 대학교도 6년 다녔으며, 문학학회 창도 거의 4~5년 했던 것 같고 (보통 학회는 1~2년 한다), S&D 동아리도 6년 정도 했고 (보통 경영 동아리는 2학기 정도 한다), BCG 도 6년을 다녔고...
그래서, Start-up 에 발을 들여놓아도 최소 6년은 하겠구나... 생각했다. 왜냐면, 나는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해 너무 아쉽긴 하고, 그래서 다양한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의 믿음이 있는 것은... 하나를 깊게 오래하면, 여러가지를 다양하게 했을 때 보다, 더 다양한 경험을 깊이 할 수 있고, 다양한 직책을 두루 거치고 하나의 action 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여러번 파악할 수 있어, 결론적으로 조직에 impact 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링글 Ringle 의 새로운 교재를 "셰릴 샌드버그의 삶" 을 재조명하는 컨셉으로 작성해보며, 뭔가 재밌는 사실을 하나 발견하였다.
참고로 셰릴 샌드버그를 재조명했던 이유는, 1) 여성 리더십에 대한 교재를 만들어보고 싶었고 (Ringle 고객 중 여성 직장인 분들이 많이 계시기에), 2) 직장인으로서 성공한 사람의 삶을 다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Ringle 고객의 대부분은, 창업자가 아닌, 조직에 소속된 분들이기에)
아무쪼록, 셰릴 샌드버그 역시, 하나의 공간에서 6년 이상 stay 하면서 impact 를 만들어 냈었었다.
클린턴 정부 시절, 서머스 교수의 부름을 받아 따라 재경부에 재직할 때에도 약 6년 근무하였고, Google 에서 근무할 때에도 약 7년 근무하였으며, 현 Facebook 에서 약 9~10년 근무하였다. 그리고 6년 이상의 시간 동안,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책임을 맡고, 그 책임을 완수하고, 조직을 성장시키고, 리더십 역할을 맡고, 사람들을 care 하고 motivate 하며, 그 조직과 팀원, 그리고 고객과 비즈니스의 본질을 관통하는 사람이 되었다.
요즘 시대에는, 한 조직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기 보다는, 계속 직장을 바꿔나가며 커리어를 develop 해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직장에서 큰 성공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공통점은, 한 조직에서 꽤 오랜시간 머무른다는 점에 있는 듯 하다.
조직에서 필요한 사람은, 책임지고 impact 를 만들어내고, 궁극적으로 조직 성장에 기여하는 사람이다. 조직에서 impact 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조직 내 사람을 이해해야 하고, 본업을 이해해야 하고, 고객을 이해해야 하고... 그 이해를 위해서는 수 백번의 시행착오가 있어야 하는데, 그 과정을 거치기엔 1~2년의 시간 만으로는 턱 없이 부족한 듯 하다. 최소 4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것이 짧은 커리어를 경험한 나의 결론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래서 예전 BCG 어쏘 인터뷰에 interviewer 로서 들어갈 때에도, 여러 동아리/인턴을 경험한 친구 보다는, 하나의 인턴/동아리에서 오랜 기간 머물며 impact 를 만들어 낸 사람을 선호하였고,
요즘 Ringle 인터뷰를 볼 때에도, 다양한 직업을 거친 사람 보다는, 하나의 조직에서 오랜 기간 머물며, 조직의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한 사람을 선호하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세상은 impact 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원한다. Impact 를 만들어내기 위한 여러가지 조건 중 하나는, 하나의 조직에 최소 4~5년 이상 stay 하며 책임감있게 근무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