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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Jan 08. 2024

사업 초반 유료 유저 1,000명을 빠르게 모으는 방법

과거 같은 co-working space 에 있던 창업자 분이 있었는데 창업을 많이 해보셨던 분이었다.그 분과 대화하다가 '유저 1,000명을 빠르게 모으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의 답변은 아래와 같았다.


"창업을 많이 해봤고, 서비스도 많이 출시해봤는데, 가장 효율적으로 1,000명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은 팀이 발로 뛰고, 초기 유저와 함께 협업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광고 돌려봐야 큰 도움 안되고 (광고 보고 검색을 해봐도 리뷰도 안나오는 stage 기 때문에), 타 업체와의 제휴 역시 큰 도움이 안되며 (우리 제품을 우리보다 더 열심히 권해줄 타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플루언서 협업도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1,000명이 되기 전 광고/제휴/인플루언서에 의지하면, 1) 비용 과다 지출이라는 손실도 발생하지만, 2) 시간을 소모하는 더 큰 손실을 보게 되기 때문에, 초반 1,000명의 유저를 모으기 위해서는 일단 직접 뛰고 유저를 만나고 유저와 함께 협업하는 데에 200% 시간 쓰며 나아가는 것이 좋다"


창업 8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봐도, 위의 조언은 정말 맞는 말이었다는 생각 많이 한다. 


23년 출시된 Ringle Teens 가 첫 1~2개월을 헤매다가 여름캠프, 겨울캠프에 3배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팀이 가입자/체험자 대상 일일이 연락드리고 상담하고 설명회도 진행하며, 유저를 대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유저 분들과 진행했던 다양한 협업들 (유저 분께서 출연해주신 광고 영상, 알고보니 인플루언서였던 유저 분께서 도와주신 홍보 등)은 성과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기폭제였다. 그리고, 유저가 없었던 협업 (제휴 등)은 성과가 없었다. 


B2B 역시, '23년 기준 +100개사와 협업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직접 뛰는 팀 + 유저분들의 support로 부터 나왔다. 링글 B2B 팀은 potential account 를 발굴하는 데에 쓰는 시간 보다는, B2B 과정으로 수업을 듣고 있는 유저 분들을 위해 쓰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 그런데, 결국 해당 유저 분들을 통해 새로운 리드가 inbound 로 들어오고, inbound 가 들어왔을 때 잘 대응하여 B2B account 를 하나 둘 씩 늘려가다 보니 어느 덧 +100개 회사와 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언제까지 직접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팀이 유저에게 열심히면, 유저는 팀을 위해 더 열심히 해주시기 때문에, 유저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팀이 유저에게 더 잘하면, 팀을 위해 뛰어주시는 사람의 규모가 더 커지기 때문에, 계속 이렇게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아무쪼록, 초반에는 1) 어떻게 돈을 쓸까? 보다는 어떻게 직접 뛸까? 고민하는 것이 맞고, 2) 어떤 회사 (또는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할 수 있을까? 보다는 오늘은 어떤 유저를 만날까? 고민하며 행동하는 것이 회사와 서비스를 조금 더 성장하게 만드는 지름길인 듯 하다. 그 이후에는, 그 과정에서 얻은 시행착오 기반의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보수적으로 자금을 집행하며 더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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