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훈 Hoon Lee Feb 23. 2024

빠르게 성장해서 큰 산업을 일군 서비스들의 특징

빠르게 성장하는데 100조 이상의 큰 규모를 일군 산업의 특징이 하나 있다면, '대다수 유저가 실제 사용하고, value 를 느끼는 서비스를 만든 것'에 있다.


출판업이 크게 성장하지 못한 이유는, 책을 판매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책을 구매한 사람들이 책을 실제 읽게 하는 것 & 읽은 후 삶에 적용하게 하는 것까지는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읽혀지지 못하고 책장에 묵혀있는 책이 전 세계에 얼마나 많을까?) 출판업의 헤게모니를 킨들이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는, 더 저렴한 가격에 더 읽게 하는 것에 성공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교육업이 크게 성장하지 못한 이유도, 결심 또는 압박을 콘텐트/서비스 이용 & 유저 성장으로 연계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제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꾸준이 공부해서 성장하고, 그래서 다시 결제해서 더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산업의 중심이 '공부하는 사람' 보다는 '결제하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지게 된 듯 하다. 그래서 아직 교육업에는 100조 넘는 회사가 전 세계에 딱히 존재하지는 않는다. 


과거 10년 전 우버가 과거 놀라운 성장을 만들어냈던 이유는, 한 번 이용하면 무조건 재사용하게 될 수밖에 없는 서비스 이용 경험/비즈니스 모델을 동시에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당시 역대급 '재사용율'에 투자자들이 반응하기도 했고, 공유모델은 산업이 되어 크게 성장했다. (단, 요즘 우버의 재사용율은 10년 전 대비 높지 않다. 그래서 더 이상 가치가 성장하지 못하는 듯 하다. 결국 핵심은 사용율이다)


결론적으로, 결제/구매와 이용은 다르다. 결제/구매한다고 다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유저는 이용도 안할 서비스/제품를 왜 구매할까?' 의문을 가질수도 있지만, 사람은 비합리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언뜻 이해하지 어려운 소비도 큰 고민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이고, '소액 제품 & 광고' 로직이 여전히 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 이런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 중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비중이 적은 이유는, 판매를 반복 이용 & 가치 창출에 성공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유저에게 실제 이용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유저 탓하지 말고 (왜.... 안쓰지?), 회사의 실력 탓하며 (왜 우리는 쓰게 만들지 못하지?) '의지가 부족한 유저임에도, 의지를 만들어 주거나 긴장감/압박감을 주는 한이 있더라도, 이용하면 좋은 서비스라는 믿음이 있다는 전제 하에, 유저가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데에 초점을 둬야 한다. 


Ringle은 1월 보다 2월이 훨씬 더 바쁘다. 유저 분들의 새해 결심을, 성장이라는 성취로 convert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1월 보다 2월이 더 재밌다. 성장하는 유저를 바라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물론, 더 많은 유저를 모시기 위한 노력을 정말 많이 하고 있긴 하지만, 유저의 서비스 이용율 개선 관련 고민을 모든 의사결정을 관통하는 중심에 두기 위한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


Ringle이 공부해서 성장하는 서비스가 되어, 교육업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성장하는 산업이 되는 데에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용하게 되는 서비스, 그래서 가치를 느끼는 서비스가 되는 여정... 참 어렵지만, 어려운 것을 해내는 것이 스타트업의 스피릿이라 다시 한 번 되내이며, 오늘도 화이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