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후 가장 많이 한 것은 실패/패전이다. 완연한 패배를 당한적은 없지만, 매일 매일 수도 없이 많은 실패/패전을 경험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퍼포먼스 마케팅 효율이 올라오지 않아요.
생각했던 것보다 유저가 새로 만든 기능을 이용하지 않아요.
생각했던 것보다 고정비 지출 대비 매출 증대 효과가 올라오지 않아요.
등등
직장생활 할 때에는 실패를 한 적이 많지 않았는데 (실패를 한 적이 없다 착각한 것일지도 모른다. Client 가 실패를 하고 있는지 없는지 컨설턴트로서 직접적으로 알 수도 없고, 실행에 깊숙히 관여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그 현장을 직접 목도하기는 어렵다)
창업을 한 이후에는 정말 많은 실패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문제는 실패 그 이후에 있다. 창업은 대부분이 처음 해보는 경험이기 때문에 실패를 안할 수는 없는데, 실패가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실패가 잊혀지는 시사점에서 끝나는 경우가 있다.
실패가 잊혀지는 시사점으로 끝나는 경우는 대개,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한다'는 의지와 압박이 덜할 때 발생한다. '실패를 통해 배웠다! 다음 분기에는 반영해서 실행하자!' 하고 끝나면 보통은 같은 실수 또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실패가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당장 내일 더 나은 성과를 내야 한다' 는 의지/압박이 팀 전체적으로 존재할 때이다. 이런 분위기 하에서는, 1) 당장 어제 한 실패를 오늘 보완하지 않으면 오늘도 실패할 확률이 높고, 2) 그러면 성과가 지속적으로 안좋아지기 때문에 압박이 더 심해진다. 어제 한 실패에 대한 조직적 반영이 '미래의 언젠가가 되느냐?' 아니면 '당장 내일이 되느냐?' 가 매우 중요하다. 실패에 대한 기억은 하루 이틀이 지나면 흐릿해지기 때문이다.
실패를 성과로 연동시키기 위해서는, '실패의 시사점을 당장 내일부터 반영해여, 내일은 다르게 일하고 내일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내자'는 팀의 의지와 실행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움직이지 않으면 '비용은 계속 발생하는데, 왜 top-line 이 잘 안오르지?'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실패는 기업이 성장하는 한 계속 마주할 수밖에 없는 운명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실패 자체를 부정하는 분위기는 좋지 않다. 단, 실패를 마주하는 자세 및 실패를 반영하는 속도는 점점 더 나아져야 하고, 점점 더 크게 다가와야 한다. 그걸 버텨내는 팀이 최고의 서비스와 회사를 '결국' 만들어 낸다고 믿는다.
오늘 보다는 내일 더 나아야 한다. 한 달 뒤를 도모하는 것, 일년 뒤를 도모하는 것은, 오늘 보다 내일 더 나아지는 상황을 만든 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인데, 어제 실패는 오늘 성공의 어머니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