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보다는 사람이 먼저다.
Ringle을 창업한 이유는 '영어 실력을 높여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함' 이었다.
적어도 내 경험 상, 내가 지불한 돈의 총량 대비 실력이 가장 오르지 않은 영역 중 하나가 영어였는데, 그 이유는 내가 꾸준히 영어로 원어민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내 실력을 높여주는 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이다.
운좋게 실리콘밸리에 유학을 갔을 때, 영어를 잘 못해서 대화도 못하고 배움도 못얻는 이슈가 터졌고, 그 이슈를 실리콘밸리 스타일인... '창업을 통해 풀겠다'는 마음이 임해서 Ringle 을 시작했다.
다만, 우리는 의지는 많았지만 실력과 역량이 부족했다. 2016년에 겨우 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영국 명문대 출신 튜터를 겨우 겨우 모아서, 한국에 있는 직장인 분들과 구글행아웃을 통해 연결해 드리는 정도였다. 거기서 조금 더 노력했던 것은 '생산적 대화의 장'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1) MBA Case Study 에서 영감을 받아 짧은 Case 교재를 만들고, 2) Google Docs 에서 영감을 받아 실시간 교정 보드를 수업 화면에 반영한 정도?
신기했던 것은, 우리의 부족한 역량을 메꿔줄 수 있는 새로운 기술/솔루션이 계속 나왔고, 이로 인해 Ringle 이 점점 더 본질적인 것을 제공할 수 있었다는 데 있다.
일례로, chatGPT 는 '영어는 말하면서 예습하는 것이고, 말하면서 복습하는 것이야' 라는 Ringle 팀의 믿음을 매우 낮은 비용으로 가능하게 해준 기술 솔루션이었다. chatGPT 덕분에 AI 튜터를 2~3달만에 만들고, 그 동안 모은 데이터를 learning 시켜서 직장인에 특화된 AI 튜터로 진화시키고, 1) 튜터와 수업 전 AI 튜터와 대화하며 예습하기, 2) 튜터와 실전 수업 진행하기, 3) 튜터와 수업 후, AI 튜터와 다시 한 번 대화하고 틀린 부분 반복하며 내 것으로 만들기라는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었다. chatGPT 가 없었다면 구현에 2~3년이 더 걸렸을 솔루션을 chatGPT 때문에 빠르게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활용은, 신기술이 나왔을 때 '이 기술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나왔다기 보다는, '와우... 사실 유저에게 이런 환경을 제공해 주고 싶었는데, 우리는 그 동안 기술력/인력이 부족해서 하지 못했던 것인데.. 이 기술 덕분에 우리 유저에게 우리가 제공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 수 있게 되었어!!'의 마음에서 대부분 나왔다. 결국 사람에게 본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아이디어가 있는데, 새로운 기술을 마주할 때, 상상을 기술을 통해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이 구체적으로 그려지고, 실행을 통해 제품으로 구현되는 것이다.
결국 기술이 더 발전하고, 기술이 API 화 되면서 누군가 접근 가능해지는 시대일 수록, 기술 자체 보다는 사람 & 문제해결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Ringle 은 유저의 영어 실력을 더 빠르고 더 효과적으로 높이기 위해, 새롭게 나오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정말 필요한데 역량/리소스 부족으로 만들지 못했던 것들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언젠가 궁극의 영어 학습 솔루션을 만들어 보고 싶다. 그 형태가 AI 가 100% 리드하는 학습이 될지, 사람과 AI 가 조합이 되어 학습을 제공하는 형태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유저를 바라보고, 기술을 응용하며, 솔루션을 그 때 그 때 만들다 보면, 궁극의 서비스를 언젠가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꿈꿔 본다.
사람을 보고, 그들의 성장에 집중하자. 그 때 기술이 enabler 로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