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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는 사람이다.

by 이승훈 Hoon Lee


과거 채용 면접을 볼 때, 특히 경력이 많으신 분들의 경우,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그래서 어떤 역량이 있는지?'에 대해 많이 말씀해 주셨다.


다만, 시간이 지난 후 깨달은 것은, 결국 우리 회사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현재를 사는 사람'이지 '누군가의 과거의 기억' '누군가 주장한 역량'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과거의 경험은 중요하다. 다만, 경험 그 자체가 우리 회사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기 보다는, 그 과거를 잘 버텨내온 그래서 현재 우리 회사에 있는 사람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경험은 독이 될 때가 많다. 모든 회사는 다 다르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 그 자체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회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 기반하지 않은 아이디어는 시간/돈/노력 모두 낭비할 뿐이다.


그래서, 인터뷰를 할 때 누군가의 과거의 경험 보다는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이 좋다. 1) 우리 회사를 얼마나 깊이있게 이해하고 있는지? 그 이해는 어떻게 얻었고 왜 관심이 생겼던 것인지? 2) 우리 회사가 더 잘하기 위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그것을 본인은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지? 유사한 문제를 유사한 상황에서 해결해 본 경험이 있는지? 그 때 경험이 우리 회사 문제를 해결하는데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3) 과거 가장 큰 노력을 했을 때는 언제였는지? 지금 우리 회사에서 그 이상의 impact 를 낼 수 있다고 믿으시는 근거는 무엇인지? 결론적으로 내 커리어의 베스트를 여기서 보여주실 수 있는지? 등등이, 개인적으로는 맞는 질문들이라 생각한다.


과거 그 자체 보다는, 과거가 만들어 낸 현재의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좋은 채용의 첫 번째 발걸음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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