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했던 사랑이여
스산하기만한 겨울바람이 스칠 때마다 그 날이 떠올랐다. 그 날 얼어붙어 버린 기억. 지금껏 녹지않은 선명한 감정들.
타일러도 봤지만. 떼를 써도 봤지만 돌이켜지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아니,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우리에게도 좋은 시절은 있었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추체하지 못했고 어떻게든 표현하지 않으면 성이 차지 않던 시절. 하지만 우리에게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찾아오고야 말았다. 차가운 웃음에서 이별을 느꼈다. 겨울이었다.
스러져가는 마음 무너진 가슴을 부여잡고 견뎌냈던 세월이 무색하다. 세월은 끊임없이 너를 밀어냈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너를 데리고 왔다. 아, 또 겨울이다.
짙은 - Dec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