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가듯 잘 자라주길
작년 뒷마당에 심어 놓은 토마토는 토끼며 다람쥐 등 각종 동물들이 열매가 익기도 전에 먹어 버리는 통에 영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물을 쳐서 막아보려고 하기도 했지만 이들의 생존 본능을 막기에는 역부족 있었다.
올해는 토마토를 거꾸로 매달아 길러 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이렇게 하는 사람이 있길래 따라 해 본 것인데 잘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일단 땅에서 떨어져 있으니 토끼는 분명히 접근이 불가능하고 다람쥐는 기어코 올라가 주린 배를 채우려 하겠지만 땅에 심은 것에 비해서는 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여러 작물들을 심기에 부족한 땅의 면적에도 영향을 주지 않으니 제대로 열매가 열려 주기만 한다면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뭐 대충 포기하고 딴 일에 더 집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가도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풀어가는 것도 인생의 솔솔 한 재미 아니겠는가.
세상에 웬만한 일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그 일이 하기 싫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