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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hwan Connor Jeon Jul 10. 2021

2021년 여름방학을 시작하며

교실에서 마스크는 아직 벗지 못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교실을 떠난 지 14개월 만에 교실 수업을 재개하고     여름방학을 시작했다. 교실에  다섯 명만 데리고 수업을 하는 신기한 경험을 짧게 하고는 이제 다시 두 달  동안의 방학. 방학에 들어가기  교실을 정리하며 미처 꺼내어 보지도 못한 수많은 아이디어와 교재들을 보며 착잡한 마음이 밀려온다. 아이들과 교실에서 만나 나눌 수 있었던 재미있는 대화들과 소중한 추억이 책장 속으로, 다음 학기를 기약하며 차곡차곡 쌓인다.


교직 경험 24년 만에 처음으로 교실에서 다섯 명만 데리고 수업을 하면서는 “그래, 교실은 수업은 이래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숫자가 적으니 비로소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여유가 생겼고 그들이 나누는 다양한 이야기 뒤에 숨은 의도에 집중하며 한결 친밀한 시간을 갖게 되는 소중 시간이았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애완견의 버릇부터 새로 산 장난감 기능까지 시시콜콜한 생활의 자세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았고 이 이야기들은 내가 마음먹고 끊지 않으면 좀처럼 끝이 나지를 않았다. 이러한 살아있는 친밀한 이야기들은 읽기, 쓰기의 소재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수학, 과학과 연계되어 일상생활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보는 프로젝트 학습이 되곤 했다.


8월에 새 학년을 시작하게 되면 실에  명의 아이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 사람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각기 다른 능력과 관심사, 재능을 가진 학생들은 한 가지 교과서로 교육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그렇게 해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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