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파이 살인 사건>을 읽고
현존하는 영국 최고의 추리소설가인 앨런 콘웨이. 담당 편집자인 나는 신간 작업에 앞서 주말동안 그의 새로운 원고를 읽기 시작한다. 소설은 여느때처럼 훌륭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마지막 챕터가 사라져 있다. 결말이 사라진 추리소설처럼 짜증스러운 게 있을까. 회사에 연락해서 물어보니 도착할 때부터 그런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바로 다음날 작가가 자살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인지. 나는 사라진 원고를 찾아 이러저리 헤매고, 그 과정에서 놀라운 진실을 알게 된다. 그것은.....
추리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다. 어릴 때는 셜록 홈즈며 아가사 크리스티며 참 좋아했던 거 같은데, 이제 나이가 든건지 에너지가 떨어진건지. 언젠가부터 추리소설은 사람이 너무 많이 나오는데다 사람 한 명 죽이는데 너무 대단한 노력을 기울여서 피곤하게만 느껴진다. 그냥 대충 죽이면 안되냐, 어차피 잡힐거....뭐 그런 생각도 든다. 그러면 소설이 안되겠지만, 하여간.
앤서니 호로비츠의 <맥파이 살인사건>은 그런 내가 오랜만에 몰입해서 신나게 읽은 추리소설이다. 책 속의 책 구성인데 두 권 다 매우 훌륭하다. 내용이 익숙한 문법을 따르면서도 현대적으로 참신하다. 탄탄하고 재미있다. 정말 추리소설다운 추리소설이다.
유일한 흠은 추리소설치고 상당히 길다는 점. 각각의 이야기가 300페이지가 넘어서 두 권을 합치면 분량이 상당하다. 밤마다 침대에 누워서 보는데 손목 아파서 혼났다. 그럼에도 ‘재미’의 측면으로 따지면 정말 뛰어나서,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주 만족스러워할 그런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