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뒤처지고 있는 건가?
'참 허무하다.'
오늘 하루도 참 바쁘게 산 것 같은데, 남는 게 없는 기분. 내가 열심히 살지 않는 걸까. 스스로를 자책해보지만, 그럼에도 뚜렷한 답을 내지 못한 채 잠에 든다.
지인 중 한 명은 회사를 퇴사하고 자기 사업을 시작해 꽤나 많은 돈을 벌고 있고, 어떤 지인은 주식을 시작해 한 달도 안되어 꽤나 많은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그뿐인가. 친구 녀석 중 한 명은 지금 타고 다니던 차를 팔고 다른 차를 샀다고 한다. 바쁜 일상에 젖어 잠깐 잊고 있었지만 그제야 느껴지는 감정.
'지금 나 뒤처지고 있는 건가?'
'같은 나이의 친구들이 차를 사고, 많은 돈을 벌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내고 있을 때 나는 이도 저도 아닌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스스로 게으르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공방에 다니며 기술을 배우기도 했고, 영상편집을 배워 유튜브를 하기도 했었다. 대학원을 준비해 이번 9월부터 대학원에 다닐 예정이며, 브런치에 에세이를 쓰기도 하고, 소설을 써서 독립출판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저런 소식을 듣게 되면 지금까지 내가 하고 있던 일들에 대해 회의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수익이나 성과가 남는 저들의 행위는 수익이 나지 않는, 오히려 통장잔고를 비워내고 있는 나의 행위와 꽤나 많이 비교되기 때문이다. 그래 인정하긴 싫지만 나는 지금 열등감에 휩싸여있는 것 같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열등감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봐야 할까.'
생각해보면 나는 이 열등감 덕분에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순간의 뒤처진다는 그 기분은 괴롭지만 그것을 메꾸기 위해 나도 모르는 사이 계속해서 노력해왔다. 영상편집이나 개발자 일을 하는 친구들과는 다르게 딱히 이렇다 할 기술이 없어 목공이나 프로그램을 배웠고, 다른 사람들보다 낮은 학력이 싫어 대학원에 진학했다. 많은 금전적 수익을 내는 지인을 보며 느껴지는 열등감을 메우기 위해 지금은 나름의 방법으로 이리저리 노력하고 있다. 어쩌면 나는 열등감이라는 나쁜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항체를 만들고 있던 것 같다.
이전에 쓴 글에서 말한 것처럼 질투나 열등감과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그 감정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내 인생은 왜 이모양일까 하며 주저앉는 것이 아닌, 이 열등감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고 행동하는 것. 열등감은 오히려 우리 성장에 동력이 되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열등감에 휩싸여 제자리에 멈춰있는 것이 아닌, 그것을 200% 활용하여 언젠가 스스로 누군가에게 열등감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