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ungmom Dec 02. 2022

정말 너무 배가 아프다.

2022년 월드컵 경기

새벽 4시 45분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다가 목이 말라서 깼다.

얼른 다시 잤어야 했는데 정신이 들어 버리니 축구 경기가 생각이 나고

멍한 기분에 경기를 보면 안 된다고 애써 무시하고 잔 것을 까먹고는

스페인대 일본의 경기를 보고 말았다.


스페인이 1:0으로 이기고 있고 독일도 1:0으로 이기고 있었다.

다행이라고 편안한 마음으로 더 자자고 눈을 감고는 계산을 했는데

아직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걱정이 되었지만 잠 속으로 들어갔는지

5시 15분에 잠에서 깨듯이 깨어 그냥 자동으로 경기 결과를 봤다.


5시 50분에는 도저히 누워 있을 수가 없어서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아우성치는 온갖 생각들을 모두 조용해지도록

컴퓨터를 열어서 이런저런 동영상을 보면서 잊어 달라고 애원을 하고

8시가 되어서 그동안 들었던 노래에 취해서 자려고 누웠다.


12시가 넘어서 깨어 몸도 머리도 엉망인 상태로 일어나 앉았다.

예상대로 16강에 가게 된 일본이 너무 깝쭉거린다.


그냥 너무너무 속이 쓰리고 배가 아프다.


나에게는 부자 친구가 많다.

그래서 많이 편한데 어떤 이가 나에게 배가 아프지 않냐고 물었다.

나보다는 엄청 많이 가지고 있지만 이들은 대놓고 자랑을 하지 않는데

난 천성이 착한 것인지 운이 좋게도 내 친구들이 부자라서 좋았다.

그러니까 배알이 꼴린다는 느낌을 많이 모르고 살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정말 배알이 꼴리다 못해 뒤틀린다.


오늘 뛰어야 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왠지 많이 가엽다.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될 건데 그럼 더 빨리 지칠 텐데 하는 걱정에

여기저기 응원하는 곳에 추천을 하고 메시지를 썼다.


천부적인 소질에 죽도록 노력을 하고도 운도 따라야 한다는 말을

이번에 더 확실하게 느끼게 되니 선수들이 그저 견뎌내기를 바랄 뿐

이기고 지는 것은 자신들의 노력에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더는 부상도 없이 자신들을 탓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들의 입으로 자랑질을 하고 있는 일본을 이기는 방법은

우리의 선수들에게 열심히 잘했다고 손뼉 쳐 주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나도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응원을 할거다.









매거진의 이전글 옆 건물에서 들려오는 고함소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