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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mom Jan 21. 2023

Duolingo가 달라지고

나는 지쳐간다.

작년 말의 어느 날 듀오링고의 학습 방법이 달라졌다.

그저 편하게 열심히 하면 그대로 인정이 되는 그런 방식이었는데... 


일단은 내가 얼마나 잘했었는지 자랑 좀 하고 싶다.









그러니까 난 연속으로 매일 꾸준하게 800일을 한 것이고 새 단어를 

이 새 단어는 한 것은 맞지만 머릿속에 있는지 자신할 수는 없다.














내가 상위 7% 안에 들도록 했다고 한다.

이건 나에게 무척 대단한 것인데 내 일생 통틀어 처음 하는 경험으로

나는 나도 모르게 이렇게 열정적으로 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되고 보니 욕심이라는 것이 생기고 듀오링고의 방식인 리그에서

계속 검은색의 흑요석인 것이 거슬리기도 해서 이참에 다른 색으로 하면서

이때까지 다음 단계로 오를 수 없었던 것에 잔머리를 엄청 굴렸다.


리그의 다음 단계로 오르려면 순위를 상위권에 일주일간 유지해야 하는데

22년 말 크리스마스가 시작되면서 듀오링고 리그의 순위가 편안해

이 이유는 뭘까 하니 다들 연말이어서 바빠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참에 검은색 흑요석을 떠날 수도 있겠다고

순위를 상위권으로 올려 일주일간 유지하자고 수시로 열어서 확인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마지막 날에는 시간으로 주시하면서 기다렸다.







이 끈질긴 노력과 집념으로 

흑요석 다음인 다이아몬드가 되어 색이 달라졌는데

리그는 여기서 끝! 더는 올라갈 곳이 없다고 한다.


더 없다는 것에서 왠지 섭섭하네 하는 정도로 이 소란이 끝났는데

내가 왜 욕심을 냈을까 하는 후회를 만들도록 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듀오링고의 방식이 달라졌었다.

이제까지는 그저 대화만 들어도 xp라는 것을 많이 받았는데

새 방식에는 나처럼 꼼수를 부리는 사람들을 걸러내자고 하는지

복습하는 것에는 xp를 정말 조금만 주게 되어 있었다.


거기다가 다이아몬드가 되고는 경쟁이 말도 못 하게 치열해졌다.
















달라진 방식은 경쟁을 붙여 서로서로 눈치를 보면서 하게 만들어

처음엔 이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구나 했는데 이게 늪에 빠지는 것 같이

서서히 조여 가는 매일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루에 한 번 열어서 하던 영어 공부라는 것이 공부가 아니고

이제는 현재 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강등이 안되려고 애를 쓰는데

그 애쓰는 일이 공부이기는 하지만 공부라는 것에 집중이 안되고

틀리지 않고 했으니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더 마음을 쓴다.


일단 올라온 다이아몬드에서 내려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아직은 버티고 있지만 그냥 몇 단계 떨어지면 경쟁도 덜할 텐데 하는 

편안한 삶을 택하자는 마음도 슬슬 생기기 시작했다.


상위권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자고 있는 동안 깨어 있는 지구 반대편 사람들인지

내가 일어나 보면 강등이 코앞이라고 아니면 빨간색으로 강등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를 점점 더 많이 당하게 되니까 심장에도 안 좋다는 생각이 들고

이 빨간색의 순위에서 올라가려고 발버둥을 치는 동안에는 공부가 아니니...


이게 다 다이아몬드가 되어서 그런 건지...

이 살벌하게 많이 해 내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이 xp를 받는 것인지

가입을 하면 같은 노력에 더 많은 xp를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만든 쪽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해서라도 수입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이렇게 이해를 한다면 나는 이 흐름에서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떨어지는 것에 덤덤하려고 한다.

그냥 매일 영어라는 것을 듣고 써 보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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