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식탐
두 아이가 차례로 체중계에 허락을 묻는다.
저녁을 먹어도 되는지를.
처음엔 한심해 보였는데
이제는 가여워 보인다.
먹으면 다 살로 가는 DNA를 물려 준 내 탓이 크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엄마 덕분에 아이들도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며 컸다.
그것을 지금은 참고 견디고 있는데
그 속에서 난 꿋꿋하다.
아이들이 저녁을 건너 뛴다고 해도 난 먹는다.
먹어야 잠이 맛있다.
아이들을 가졌을 때도 난 많이 먹었는데
체중이 넘치니 의사가 좋아하는 것들을 물었다.
토마토를 먹으라고.
난 무척 토마토를 좋아해 그 처방을 열심히 지켰다.
토마토에 설탕을 듬뿍 뿌려서.
그러고 태어난 두 아이들은 설탕을 원망하며 토마토를 거부한다.
난 지금도 토마토는 씻으면서 거의 다 입으로 사라지게 만드는데
다행히 설탕이 없어도 먹을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