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수저를 물려줬다.
요즘은 보던 드라마도 잘 안 보게 되었다.
매일 거의 똑같은 칭찬을 하는 시위 현장의 동영상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밝은 얼굴로 같은 생각을 하고 움직이는 모습에
든든하고 자랑스러워 또 보고 또 봐도 감동이 차 오른다.
대한민국의 국민이 이렇게 인물들이 좋았었나
화면에 비친 10대의 얼굴은 젊어서 더욱더 환했고
나이 드신 분들도 인상은 푸근한데 눈빛은 당당해서 멋졌다.
바람이 같은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모두가 한 식구 같았고
서로를 배려하는 생각이 차원을 벗어나서 놀랬는데
이렇게 나라가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뿌듯하다.
나는 내 얼굴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아이들과 하는 대화에서 지금의 대한민국 이야기가 나오면
엄청 단호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잘 해결이 될 거라고 하는
내 얼굴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랑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보니 난 최고의 것을 아이들에게 물려줬다.
일본에 살면서는 일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질렸는데
어떻게 마음을 감추고 살라고 나라에서 가르치는지
나라가 국민을 움츠리게 만들고 있는 것에 거부를 했었다.
미국에서 살면서는 너무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부딪치는 것에
다양하다는 것에는 좋을지 몰라도 하나로 뭉치는 맛이 없었다.
아이들이 커 가면서 한국이 점점 멋진 나라가 되어 간 것도 있지만
일본에서 살면서도 미국에서 살면서도 부럽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아직 국적이라는 개념을 잘 몰라서 그랬던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서류로 바꿀 수 있고 미국에서도 가능하게 되었는데
아이는 한국인으로 있고 싶다고 해서 나도 그러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런 일이 터지고 이걸 국민이 수습하고 바로 세우는데
역시 한국 국민은 똑똑하구나 하면서 미래는 믿어도 된다고
내가 내 아이들에게 한국인으로 있으라고 했던 그때가 떠오르고
이 멋진 국적을 아이들에게 물려준 엄마라는 것에 뿌듯했다.
내가 이런 국민을 가진 나라의 사람이라는 것에 흥분하다가
내가 내 아이들에게 이런 나라의 국적을 물려줬다는 것에서
다 나라 덕분에 내가 완벽한 엄마가 되었다고 고마워한다.
그러니까 나는 황금수저를 아이들에게 물러 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