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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마케팅 춘추전국시대

다 중요하고, 다 해야만 할 것 같은 그 불안함 속에서 막막함을 느낀다면

by 황승욱

마케팅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마케팅을 잘하고 싶으신가요? 그럼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도 많이 해보셨겠습니다.


마케팅 정보가 넘쳐나고, 새로운 개념과 강의들이 계속 쏟아집니다. 누구는 릴스 모르면 안 된다고 하고, 누구는 유튜브를 해야 한다고 하고, 언제는 숏츠가 대세라고 했다가 지금은 롱폼이 통하는 시대라고도 하고요. 네이버 광고 잘 돌리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게 있다고 하기도 합니다. 인플루언서 광고와 공구를 잘 활용하는 비법과 노하우도 따로 있다고 합니다. 이뿐인가요? 도대체 이런 플랫폼들은 따라잡을 만하면 또 뭐가 바뀌기 일쑤입니다.


마케팅하는 실무자들의 고민도 깊어집니다. 기술은 계속 나오고, 마케팅 환경도 계속 바뀝니다. 이제 마케터는 마케팅뿐만 아니라 데이터, 디자인, 제품 기획 등등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아 버거울 지경입니다.


정말이지 나는 그냥 내 할 일 잘하고 싶을 뿐인데, 내 매장과 내 사업 매출 좀 만들어 생존하고 싶을 뿐인데, 주변에서는 "다" 중요한 거처럼 말합니다. 이거만 알면 월 천만 원, 3천만 원 번다고 하고요. 누구는 어떻게 했더니 월매출, 연 매출이 몇억 단위로 늘었다고 합니다.


바야흐로 마케팅 춘추전국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10년 동안 마케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마케팅을 주제로 하는 독서 모임의 장을 맡아 수개월 운영해 보기도 했고, 저 역시 고민이 있고 배움이 필요해 여러 모임에 멤버로 참여해 보기도 했습니다. 분에 넘치게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불러주시는 곳에 찾아가 강의를 해보기도 했고요. 그러면서 마케팅을 업으로 하는 실무자분들, 리더들, 사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님들과 경영진분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들이 있었습니다. 이글은 제가 만났던 바로 그런 분들을 생각하며 쓰려고 합니다.



마케팅의 본질을 이해하고 구조를 세워야 합니다


마케팅은 목적이 아니고, 사업의 성공을 도울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고 방법론 중의 하나입니다. 마케팅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마케팅 하나 잘 한다고 해서 곧장 성공으로 이어지는 요술 방망이이자 비밀 통로 같은 것도 아닙니다.


마케팅도 다양한 기능과 역할로 세분됩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자사몰, 상세페이지, 스레드, 릴스, 유튜브, CRM, 그로스, 콘텐츠, 팬덤, 커뮤니티 등등. 이제는 수많은 AI 툴과 생산성툴 그리 자동화까지. 이런 것들은 그 자체로 마케팅과 동의어가 아닙니다. 유행 따라 등장하는 이런 용어들에 너무 흔들려서도 안 됩니다. 여러분의 불안함을 자극하는 상업성 소음이라고 생각하고 선택적으로 들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정보의 홍수와 수도 없는 마케팅 전문가들의 유혹의 손길에서, 중심을 지킬 수 있는 내용을 이 브런치북을 통해 게재하고자 합니다. 마케팅의 줄기와 뼈대를 세우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마케팅을 하나의 큰 판으로 이해할 수 있으면 됩니다. 이 프레임워크, 사고방식이 자리 잡히면 그 구조 안에서 여러분이 필요한 실행 전략들을 선택적으로 필요에 맞게 이용하시면 그뿐입니다.


마케팅을 이제 막 시작한 주니어 마케터에게도, 전략과 방향 설정이 필요한 시니어 마케터, 또 사업을 직접 경영하시는 대표님과 경영진 분들에게까지 도움이 될 겁니다. 마케팅 사고방식을 재정비하고 실전 전략을 세우고 검토하는 데에도 유익한 내용이 되도록 기록해 보겠습니다.


중심과 관점을 잡아 줄 실전형 마케팅 개념


몇 년 전부터 제가 몇몇 강의에서 소개했던,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마케팅 모델을 기반으로 마케팅에 대해서 쉽고 자세히 설명하는 글이 될 것입니다. 단순히 이론 모델이 아닙니다. 저도 현업에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팀을 리딩하는 와중에, 막막하거나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하는 실전형 개념입니다. 그래서 이 브런치북을 따라오시다 보면 저절로 마케팅의 개념에 대해서 이해하시게 될 뿐만 아니라, 마케팅 사고방식을 체득하시게 될 겁니다. 읽으면서 독자의 상황에 맞게 생각을 따라오시다 보면 저절로 전략 한판이 완성될 겁니다.


더불어서 여러분의 마케팅과 사업의 성공에 도움이 될 만한 공식들, 테크닉만 이야기하는 시대에 테크닉보다 더 중요한 소프트 스킬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유행에 뒤떨어졌다고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의 트렌드를 부정하는 것은 절 아닙니다. 다만, 도구가 사고를 지배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 왔습니다. 성공적인 마케팅은 도구의 도움을 받지만, 도구에 지배되지 않을 때 완성됩니다. 나의 관점과 기준, 목표와 의도가 명확해야도구를 도구로써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저의 실무 경험, 고민, 학습의 모든 흔적이 담겨 있을 겁니다. 저 스스로에게도 저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요. 가능하면 그게 많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브런치북 ⟪읽다보니 완성되는 마케팅 전략⟫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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