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빠의 균형
빛이가 거실 창문으로 앞 동 건물을 골똘히 바라보더니 묻는다.
“아빠, 우린 아파트에 살지?”
“응.”
이어지는 질문이 기상천외하다.
“아빠트가 있으면 엄마트도 있지?”
“응? 엄마트? 그런 건 없을 걸?”
나도 모르게 콧방귀를 뀌며 웃었는데 빛이가 억울하다는 듯 힘주어 말한다.
“있어! 거기 있잖아! 우리 갔던 데. 맛있는 거 많이 팔고, 우유도 사 오고.”
무슨 소리인지 가만 듣고 있다가 '우유도 사 오고'에서 번뜩 떠올랐다.
“아아! 이마트?”
이제야 빛이가 만족스러운 듯 활짝 웃으며 대답한다.
“어. 맞아. 거기가 엄마트야.”
'아빠트'가 있으면 '엄마트'도 있어야 하는 아이. 작은 데서조차 공평하게 엄마와 아빠의 균형을 이루려는 마음이 느껴진다.
엄마아빠도 최대한 균형 있게 네 옆에 있어 보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