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란
“하나하고 하나하면, 어~떤 소리 날까요?”
빛이가 어린이집에서 노래를 배워 왔다. 양쪽 검지손가락을 하나씩 들어 ‘짝.짝.짝짝짝.’ 부딪친다.
“두울~하고 두울~하면, 어~떤 소리 날까요?”
이번엔 두 손가락씩 부딪치며 조금 더 크게 '짝.짝.짝짝짝.' 소리를 낸다. 그렇게 손가락을 하나씩 추가하며 다섯 손가락까지 올라간다. 박수 소리가 제법 크다.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더니,
“주먹하고 주먹하면, 어~떤 소리 날까요?”
빛이는 양손에 주먹을 쥐고 '툭.툭.툭툭툭.' 둔탁한 소리를 낸다. 가사가 살짝 의심되어 빛이에게 물었다.
“어? 이것도 원래 노래에 있는 거야?”
"아니. 이건 내가 만든 거야."
와. 5살 아이의 응용력에 고슴도치 아빠는 감탄을 금치 못한다. 아빠가 옆에서 장단을 맞추니 빛이는 흥에 취해 계속해서 노래를 반복한다.
동생 하늘이도 덩달아 신났다. 빛이의 경쾌한 노랫소리가 2살 아기의 집중력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노래에 맞춰 리듬을 타는 하늘이는 언니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이 기회를 틈타 밀린 집안일 도전!
"빛이가 노래를 잘하니까 하늘이가 엄청 좋아하네? 아빠 잠깐 설거지하는 동안 하늘이랑 좀 놀아줘~"
이래서 둘째는 발로 키운다고 하는 건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에도 빛이의 흥겨운 노래가 계속 이어지고, 하늘이도 해맑은 눈빛으로 언니를 얌전히 지켜본다.
이렇게 첫째와의 공동육아로 둘째는 거저 키운다.
‘이상하다? 무슨 소리가 이렇게 묵직하지?’
설거지를 하다가 느낌이 싸해서 아이들에게 가봤더니 빛이가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있다.
“주먹하고 머리하고, 어~떤 소리 날까요?”
그러면서 하늘이 머리를 주먹으로 ‘퍽.퍽.퍽퍽퍽.’ 때리고 있는 게 아닌가. 양손에 고무장갑을 낀 채 달려가 급히 빛이를 말린다. 첫째를 경험해 보면 둘째는 발로 키운다더니. 이제야 그 이유를 깨닫는다.
'손이 모자라서였어!'
근데 빛이 너 이거 처음부터 계획한 거니?
그런 거면 영재원 보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