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대화
"하늘아, 너 언니 좋아?"
빛이가 두 돌도 안 된 동생을 붙들고 묻는다. 아직 또박또박 말하지 못하는 하늘인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한다.
"으으으으으."
빛이의 목소리가 커지고, 약간 화난 듯이 다시 묻는다.
"언니 시러?"
하늘이의 반응은 조금 전과 똑같다.
"으으으으으."
내 생각엔 아무래도 언니의 말을 못 알아들은 것 같다. 하지만 빛이는 포기하지 않고 조금 전보다 더 큰 목소리로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그럼? 적당해?"
질문이 우스워 피식 웃었다. 그런데 하늘이의 표정이 밝아지며 뭔가 확신에 찬 얼굴로 자신 있게 대답한다.
"응!"
빛이 얼굴도 함께 밝아지며 아주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하늘이에게 말한다.
"고마워어~"
이게 맞는 대화인지 난 잘 모르겠지만, 둘 사이에 분명 통하는 무언가가 있다.
세상 모두가 날 좋아해 주지 않아도 괜찮다. 나를 적당히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찌 보면 참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