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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ung Mar 28. 2019

나무와의 사투

벽체 만들기 4일 차

 


 벽체를 만들기 시작한 지 3-4일이 지났습니다. 기존에 목조주택 시공과정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벽체들이 뚝딱뚝딱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인 예비 건축주들에게 보여주는 모습 그 이면에는 빌더(Builder)들의 숨은 노력들과 고생들이 아주 많이 있다고 느끼는 오늘입니다. 


 이전 공정인 기초공사와 토대 공사와 마찬가지로 항상 새로운 공정에는 새로운 난관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너무나 당연하듯이 생각처럼 진행되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 1층의 벽체들은 모두 11개입니다. 하루에 2-3개 정도 만들면 계획했었던 일정에 맞출 수 있게 됩니다. 위치에 맞게 나무만 배열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졌던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벽체들은 하나씩 만들어지고 있다.




 아무리 잘 건조된 나무라고 해도 어느 정도의 비틀림이나 휨은 있는 법입니다. 그리고 잘 건조된 나무이기 때문에 다시 제 위치를 맞추는 것이 더 힘들기도 합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도구의 힘이 없으면 매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목공소 벽면에 걸려있는 수많은 공구들이 모두 필요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목조주택 또한 많은 공구들이 필요합니다. 각종 공구를 응용하고 상황에 잘 맞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손에 도구들이 익지 않고 노하우를 배울 곳이 별로 없어서 무식하게 힘으로 틀어 맞추다가 많은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하나 손에 익고 제법 속도도 붙기 시작합니다. 사용하는 공구들을 따로 하나씩 정리하고 기록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툴 벨트라 불리는 공구 및 못주머니들. 무겁다.

 

 


 그래서 나무들을 제 위치에 맞추고 변형을 보정하는 일이 나아가고자 하는 제 발걸음을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무게가 꽤 나가더랍니다. 그래도 여러 가지 방법들로 나무와 친해지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1층 벽체를 넘어서면 장선과 2층 벽체 그리고 지붕이 남아있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한 작업에서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은 틀어짐은 손으로 읏차 밀어내고 빨리 못을 박으면 된다.
손으로 힘든 부분은 목공용 클램프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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