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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ung Jun 06. 2019

좋은 창호를 알아보는 방법

창호 공사 0일 차

 

 처음, 목조주택에 대하여 배우는 단계에서는 목조주택의 창호는 정해져 있는 줄 알았습니다. 목조주택에 적합하게 시공될 수 있도록 제작되어있는 창호들이 미국 회사를 중심으로 나와있습니다. 이것을 미국식-시스템창호라고 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창호 바깥쪽에 고정 부분인 날개가 나와있고, 주문제작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정해진 규격으로 창들이 나와있다는 것입니다. 시공이 간편하고, 비용이 비교적 저렴합니다. 국내 기준에는 1등급인 제품들입니다.




미국식 시스템 창호. 각 창호마다 규격이 정해져 있다.  출처 : 홈우드


  


 하지만 목조주택이건 콘크리트 주택이건 창호의 종류는 한정되어있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창호를 사용할 수 있고, 창호에도 여러 가지 종류의 유리 또한 선택해서 사실상 수백, 수천 가지의 창호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창호가 합리적인 수치로 좋을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내 창호 등급 기준을 보면, 1등급부터 5등급으로 마치 전력 소비 에너지 등급표처럼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준이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알기 어렵습니다. 국내의 창호 등급은 Uw를 기준으로 합니다. Uw라는 것은 창호+유리의 열관류율을 합친 것이라고 이해하면 편합니다. 그리고 이 Uw를 구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Uw = [ Ag * Ug + Af * Uf + lg * Ψg (+ linst*Ψinst ) ] / (Ag + Af)


유리의 열관류율 Ug

유리 면적 Ag

창호 프레임의 열관류율 Uf 

창호 프레임 면적 Af

유리 둘레(유리-창호)의 열교에 대한 선형 열관류율 Ψg 

유리 둘레 길이 lg,

설치 둘레(창호-벽체)의 열교에 대한 선형 열관류율, Ψinst 

설치 둘레 길이 linst



 이 계산식을 알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저런 공식을 대입해서 실제 계산을 해봤지만 그냥 수치만 주어질 뿐입니다. 최종 수치가 1 이하이면, 1등급일 뿐입니다. 이 방식에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창호가 작을 때는 5등급이지만 창호가 커지면 1등급 창호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현재 건축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유리들은 단열성능이 매우 좋기 때문에 창이 커지면 유리의 면적도 커져 계산식의 분모 값(Ag)이 급상승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좋은 창호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창호 프레임 또는 프로파일입니다. PVC나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진 프로파일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따라서 창호의 성능이 나타나는 수치 외적으로 체감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창호는 바로 독일식-시스템창호입니다. 이 회사들은 Uf(프로파일의 열관류율) 수치를 내세워 홍보를 합니다. 잘 짜인 기계처럼 부품들이 움직여 창호 전체를 더욱 기밀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시스템창호는 시공이 더욱 까다로운 기술과 공정을 요하기 때문에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시스템창호는 미서기 창과 마찬가지로 유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중일수록, 로이(Low-e) 코팅이 되어있고, 아르곤 가스가 있고, 두꺼울수록 비싸고 좋습니다. 


독일식 시스템 창호. 3중 유리 설치 모습이다.  출처 : 유로 레하우

 

  

 어떤 창호를 선택하는지는 결국 투자 비용과 시간,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입니다. 열관류율이 0.5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해서 죽다가 살거나 살다가 죽거나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짧은 지식으로 써 내려간 이 글도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디까지 알 수 있고 어디까지 알아야 할 것인가는 언제나 스스로에게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 시험성적서들과 해외 시험성적서들, 그리고 실제 창호가 적용된 공간을 체험하고 느껴보고 천천히 창호를 고를 수 있었더라면 싶습니다. 저는 아주 단순한 이유로 선택하였습니다. 맡길 거니까, 시공이 어려워도 상관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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