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팀장님, 흔들리는 나

회복의 기쁨 뒤, 현실이 다가왔다

by 아기상어

팀장님은 돌아오셨다.

여전히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그 미소는 예전 그대로였다.

업무량을 조절하면서도 늘 회의에는 빠지지 않으셨고,

우리의 일상 속에 다시 든든한 중심이 생긴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놓였고,

그토록 걱정했던 시간이 모두 무색해질 만큼,

회사라는 공간이 다시 따뜻해졌다.


나도 어느새 6년 차가 되었다.

후배도 생겼고, 동료도 익숙해졌다.

처음엔 낯설기만 했던 이 자리, 이 책상, 이 공기마저

이젠 내 일상처럼 편안해졌다.


하지만 편안함 속에서도

한 가지 생각은 날 점점 자주 찾아왔다.


“나는 이만큼 일하면서,

왜 이만큼밖에 못 버는 걸까?”


사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우리는 저축은행이었고,

그것도 대형도 아닌 중소형 저축은행이었다.

대기업을 다니는 친구들과는

말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만큼 연봉 차이가 났다.


처음엔 ‘경험’이 중요하다고,

‘배움’이 더 큰 자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쌓이고

적금 통장이 더디게 불어 가는 걸 보면서

나는 조금씩 흔들렸다.


그 무렵, 나랑 친하게 지내던

몇몇 인턴 출신 후배들이 이직을 결정했다.


“언니도 이제 슬슬 생각해야 하지 않아?”

그 말이 스쳐 지나갔다.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 어딘가에 묵직하게 박혔다.


나는 결국 이력서를 열었다.

바쁜 업무 틈틈이 자기소개서를 다듬고,

면접 일정을 조율하며

다시 ‘후보자’가 되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스스로에게 묻기도 했다.


그러나 그건 어쩌면

“더 잘 살고 싶은”

아주 단순하고,

아주 현실적인 욕망이었다.


팀장님은 말없이 내 고민을 알아채셨는지도 모른다.

어느 날, 문득 이런 말을 하셨다.


“회사도 좋고, 일도 잘하지만…

너무 오래 있으면 놓치는 것도 많아.”


그 짧은 말속엔

아마도 그분의 경험에서 나온 응원이 숨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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